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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MDR-1R/A 헤드폰 대항마? 파나소닉 RP-HD10 사운드편

OCer 2014. 12. 31. 16:06

아직 해외에서도 많은 정보가 나오지 않은 파나소닉 RP-HD10 헤드폰 소리는 어떨까요? 3년 만에 파나소닉에서 내놓은 고급형 헤드폰이다 보니,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실텐데요. 

간략히 첫 느낌을 말씀 드리면, 디자인은 메탈 프레임에 깔끔하다고 볼 수 있지만, 소리는 뭐랄까.. 제 기준에서는 적응되기 어려운 소리..? 레퍼런스 스타일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완전 저음 강조형도 아니고.. 2부를 쓰기 시작하기 까지 이 녀석을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 참 애매했습니다. 소리 특성이 딱 떨어지는 제품이라면 쉽게 쓸 수 있겠지만 파나소닉 RP-HD10 은 정말 평가를 내리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사운드 특성은 지극히 주관적인, 개인적인 느낌을 듬뿍~ 담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

개인 리뷰다 보니 고가의 측정장비를 이용하여 만들어낸 그래프만 던지고 끝나는 리뷰가 아닌.. 제가 개인적으로 느낀 느낌과 다른 분들이 느낀 공통점을 찾을 수 있는 리뷰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주관적인 느낌을 담은 리뷰라고 할지라도, 그런 주관적인 느낌들의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면? 저는 완벽한 정답은 아닐지라도 이런 공통점을 통해서 인간의 감각으로 만들어낸 성실한 답안을 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런 공통 답안이야 말로 인간의 귀로 느낀 모범 답안이 될 수도? 

사운드 장비에 대한 개인들의 느낌은 어떻게 들리는지 개인마다 다 다르기 때문에 답이 없다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공통점을 찾을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

1부에 이어 HRA 지원 파나소닉 헤드폰 RP-HD10 2부 리뷰는 착용감과, 사운드를 전해드릴 것인데요. 우선 무엇보다 착용감은 제 귀를 거쳐갔던 헤드폰 중에서는 가장 편안하고 밀착되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1부에서도 살펴 보았지만, 편안한 착용감을 위해 지원하는 특징을 간략히 다시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착용해 보기 전, 전체적인 디자인을 보면, 패드 부분들은 정말 푹신해 보이죠? 그리고 패드만이 아니고 여러면에서 착용감 개선을 위해 노력한 흔적을 엿볼 수 있었는데요. 어떤 분들은 소니 MDR-1 시리즈와 디자인이 많이 닮았다고 하시던데, 저는 실제로 사용해본 적이 없어서 이에 대한 직접적인 비교는 할 수가 없네요. 

사용해보신 분이 보기엔 어떤가요? 닮았나요?

파나소닉 RP-HD10 헤드폰은 착용감 개선을 위한 여러 특징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타 브랜드의 고급 헤드폰과도 차별화되는 것이 바로, HS(Horizonal Slide) 시스템 입니다. 이를 통해 수직 길이 조절 뿐 아니라 수평 조절도 가능하여 더욱 밀착되고 개인 체형에 맞춰 착용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사소한 부분이긴 하지만 고객은 이런 부분에서 더 큰 만족을 느낄 수가 있죠. 저는 두상이 작아서 잘 느끼진 못했지만, 두상이 유별나게 크신 분들에게는 아주 큰 만족감을 드릴 것 같네요.

HS 를 이용한 조절 방법과 착용샷은 잠시 후 뒷 부분에서 확인해보고 계속해서 착용감과 관련된 부분 설명 드립니다.

헤어밴드 길이는 위 눈금과 같이 10 단계로 조절이 가능하며, 각 단계별로 명확한 구분감이 있습니다. 미리 조절을 해두셔도 좋고, 적당히 착용해서 길이를 늘리는 식으로 조절하여도 좋습니다.

헤어밴드의 패드는 측면 관자 놀이 부분부터 정수리(위쪽)로 갈수록 두꺼워지는데, 정말 푹신하고 촉감이 좋습니다.

이어패드 두께는 2cm 정도 되는데, 헤어밴드 패드 부분과 동일한 가죽 재질로 되어 있어서 촉감과 착용감은 매우 좋은 편 입니다.

그리고 이어패드는 3D 구조로 설계되었으며, 오버이어 헤드폰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착용해보면..

보시다시피 귀 전체를 덮게 됩니다. 저는 한 겨울에 귀마개를 안하고, 주로 후드를 뒤집어 쓰고 다니는데, 요즘은 귀마개 대용으로 잘 활용(?)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매우 따뜻합니다!

위 사진을 보시면 HS 를 통해 이어 프레임이 이동된 것을 볼 수 있죠? 약간 비스듬히 착용하였는데 길이 조절을 딱 맞게 해서 앞으로 흘러내리진 않습니다. 제가 두상이 좀 작은편인데, 저한테도 잘 맞네요.^^

아래는 간략히 살펴본 파나소닉 RP-HD10 길이 조절 모습과 이어 프레임 회전 모습 입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파나소닉 HRA 대응 RP-HD10 헤드폰의 소리 특성에 대해 전해드리겠습니다.

음감 테스트는 평상시 대로 소니 NWZ-ZX1 과 함께 했습니다. 아무래도 이런 고급형(?) 헤드폰은 처음인지라, ZX1 의 출력을 얕보고는 헤드폰 앰프가 따로 있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18 옴 밖에 안되는 임피던스 덕분인지, ZX1 직결에도 충분한 볼륨으로 음악 감상이 가능했습니다. 최근에 리뷰한 헤드폰, 이어폰 중에는 음질은 그럭저럭인데, 볼륨 확보가 좀 안되는 느낌이 드는 제품들이 몇 있어서 걱정을 했습니다만, 아주 만족스러웠네요.

* ZX1 에서 음장은 ClearAudio+ 만을 활성화 시킨채 진행하였습니다.

우선 HRA 소리를 느껴보기 위해 중학생 때 좋아하던 고음 노래인 주니퍼의 노래 몇곡을 들어 보았습니다. 주니퍼 보컬 목소리의 특징은 가늘지만 시원하고 파워풀한 목소리가 일품 입니다. 주니퍼 노래 중에서도 오늘은 "하늘 끝에서 흘린 눈물" 을 들어 보았는데, 아무래도 지원하는 음역대가 매우 고역대다 보니 개인적으로 느끼기엔 치찰음이  아주 살짝 가미된 소리로 느꼈습니다. 그래서 락발라드나, 락 계열에서는 시원하게 지르는 샤우팅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는데요. 보컬 위주의 곡을 좋아하신다면 저음이 약한 편은 아니어서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를 때 에코효과를 살짝 넣은 느낌 입니다. 그래서 저음, 고음을 제외하고 보컬은 약간 마스킹된 느낌이지만, 그리 나쁘진 않습니다.

이어서 비슷한 곡으로 박완규의 "천년의 사랑" 을 들어 보았습니다. 첫번째로 들었던 주니퍼 곡들과 마찬가지로, 마음에 쏙 들게 표현을 해주네요. 특히나 전주 부분의 연주의 느낌은.. 현악기 표현이 매우 일품이더군요. 선율이 강하면서도 힘 조절 느낌이 다 전해집니다. 그리고 노래가 시작되고 BGM 으로 들려오는 악기들은 하나하나 다 살아 있습니다. 베이스와 드럼은 부드럽게 퍼지진 않지만 적당히 퍼지는 저음으로 표현되고 주니퍼 곡에서는 보컬이 약간 마스킹 되는 느낌이었지만 박완규의 목소리 때문인지 그리 묻히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다 선명한 느낌.

리뷰에서 락 장르의 곡 소개는 두 곡이지만 실제로는 주니퍼 앨범 2개, 박완규 앨범 1개 전체를 반복 재생하면서 들어보았지만, 남성 락 장르에서는 만족하는 소리였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빅마마의 '체념' 을 들어 보았는데요. 이 곡에서는 저음이 강하고 중고음이 약하게 느껴지네요. 많이 울려서 속이 울렁거릴 정도네요. 혹시 해서 다른 클리어하면서 플랫한 리시버로 들으니 조금 낫습니다. 파나소닉 RP-HD10 헤드폰이 고음도 좋지만, 저음도 울림이 좋은 편이어서 많이 울리는 곡에서는 그리 좋지 않습니다. 이것도 취향으로 볼 수 있겠지만 개인적인 느낌으론, 템포가 빠르면서 저, 고음이 많이 들어가는 곡에서는 혼란스러운 느낌을 주기 때문에 감상에 지장을 줄 수 있습니다. 바로 이점 때문에 RP-HD10 헤드폰에 적응하기가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이런 특성을 알고 나면 잘 어울리는 곡을 찾을 수 있습니다. :)


그래서 첫번째로 찾은 곡이 린의 '이별살이' 입니다. 이별살이는 느린 템포의 애절한 발라드 곡입니다. 린 노래를 들을 땐 앞서 살펴본 특성과는 좀 다르게 곡 자체가 워낙에 강한 자극을 주는 악기 연주가 없기 때문에 보컬 중심의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원래 특성이 중음이 저, 고음에 비하여 약하기 때문에 EQ 에서 중간 영역대를 조금씩 끌어 올려주면 한결 듣기 좋은 소리로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고음, 초고음을 살짝 깎아주면(내려주면)  전체적으로 많이 부드러워진 발라드곡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두번째로 박효신의 곡 입니다. 최신 곡으로는 '야생화'를 좋아하지만, 거의 초기 앨범인 '동경' 과 '먼 곳에서'를 더 좋아합니다. 앞의 린의 곡들은 그리 나쁘진 않았지만, 중음이 약해서 중음을 끌어 올려주면 좋다고 하였는데, 박효신은 그냥 들어도 좋습니다. 박효신 목소리 자체가 허스키한 느낌을 많이 주기 때문에 굳이 고음 & 초고음 영역을 깎을 필요가 없습니다. 그리고 저음부터 중음까지의 울림도 많이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예 고음의 락 음악과 박효신 같은 중저음의 허스키한 보이스에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세번째로 휘성과 알리의 "아무일 없었다는 듯" 을 들어 봤습니다. 이 곡에서는 휘성 목소리는 괜찮게 들리는데, 알리 목소리가 너무 고음에 치찰음이 섞여 있습니다. 그래서 약간의 EQ 조절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냥 들어도 좋은 거미의 몇가지 곡을 들어 보았습니다. 앞의 박효신 곡들과 마찬가지로 RP-HD10 헤드폰과 찰떡 궁합이었습니다. 파나소닉 RP-HD10 헤드폰은 현악기 표현이 아주 좋기 때문에, 기타 버전이나 어쿠스틱 버전의 곡들이 더 좋았습니다. 잔잔한 연주에 거미의 허스키하면서도 간절한 목소리 표현이 좋습니다. 거미 목소리 자체가 저음역이 약하긴 하지만 시원한 목소리기 때문에 거미의 어떤 곡을 듣더라도 표현이 좋았습니다.

여기까지 파나소닉 RP-HD10 헤드폰의 착용감과 소리 특성에 대해 살펴 보았습니다.

개인 취향이라고는 하나, 파나소닉 RP-HD10 헤드폰은 첫 느낌이 너무 선명한 느낌 때문에 다소 자극적인 소리로 느끼실 수도 있는데(저 또한 그랬구요) 그럴 때는 위와 같이 초고음 대역인 16kHZ 를 조금 깎아주시면 어느정도 선명한 느낌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클리어한 느낌을 좋아하신다면 올리는 것이 좋을 수 있으나 너무 자극적인 곡들은 오히려 낮춰줘야 왜곡이 없어지기 때문에 적당하게 조절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중고음영역을 조금 더 깔끔하게 만들어주기 위해 2.5k 부터 6k 를 끌어 올려주면 좋습니다.

이렇게 세팅해 주고 나니 살짝 묻혀 있던 중음 영역대가 살아나서 제 취향의 소리로 만들어졌습니다. 이전에 다뤄봤던  유코텍 IM300 이어폰으로 가장 오랜 시간 들었던 루시아(심규선) 곡도 이젠 비슷한 소리로 들을 수 있게 됐습니다.


끝으로 다시 정리를 하자면,

파나소닉 RP-HD10 헤드폰은 처음엔 어떤 녀석인지 감이 잘안왔습니다. 고음 강조형인 것 같이 쏘는 느낌이 강했는데.. 듣다가 어느정도 적응이 되면.. 저음도 많이 둥둥 되더라구요. 그렇다고 퍼지진 않는 저음이어서 타격감도 쓸만했고.. 공개된 측정 그래프를 살펴보면 중음이 심심할 수 있는데 실제로 듣는 것은 중음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거기에 EQ 도 잘먹는 느낌이어서 중음 영역대를 살짝 끌어 올려주니 아주 좋습니다. EQ 를 위 상태로 세팅해주면 올라운드 헤드폰으로 봐도 좋을 정도 입니다!

어떤 분은 레퍼런스에서 살짝 벗어난 소리라고 하셨는데 저는 레퍼런스 보다는 살짝 아웃도어형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아주 조용한 실내에서 듣는 것보다 조금 시끄러운, 그리고 외출시 길을 걸으면서 듣는 소리가 더 꽉 차는 느낌을 주더군요. 거기에 요즘 같은 날씨에 귀마개 대용으로 쓸 수도 있으니 더 좋았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처음엔 무거운거 잘 못느꼈는데.. 요즘 집에서 착용하고 서서 리뷰 사진을 촬영하다 느낀 건데.. 무겁긴 하네요. 걸을 때는 상관 없는데 착용한 상태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다 보면 목이 조금 아플 수 있겠습니다.


이상, 겨울철 귀마개로도 활용 가능한  파나소닉 RP-HD10 사운드편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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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asonic RP-HD10 고음질 헤드폰


위 사용기는 제품을 무상지급 받아 작성되었지만, 업체 개입 없이 OCer의 솔직한 후기로만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