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마지막 동원훈련 복귀

OCer 2012. 9. 27. 22:48
안녕하세요. OCer 입니다.


화요일부터 2박 3일간 동원훈련에 다녀왔습니다. 동생은 화천, 양구까지 가서 받던데 저는 작년부터는 다행히 집 근처로 가서 훈련을 받고 왔네요.


부대 위치와 부대명은 군사기밀상(?) 생략.


춘천의 좀 변두리 지역에 있다 보니 버스 노선도 얼마 없어서.. 작년 같은 경우는 아버지 출근하실 때 일찍 나와서 갔었는데요.. 너무 일찍 나오다 보니(어쩔 수 없었지만) 9시까지 입소인데, 8시도 안되서 입소를 해버리는 상황이.


그랬더니 인도인접하는 간부 왈

"1등으로 입소 하셨다고 1등으로 나가시는거 아닙니다."


그저 웃지요..


그리고 이번 해.. 마지막 동원훈련!


역시 아버지 출근하실 때.. 왔습니다만, 올해에도 어김없이.. 1등인 느낌이 들어.. 위병소 200m 밖에서 쭈그려 앉아.. 차 한대라도 들어가길 기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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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훈련 입소하기 전 마지막 사진..


쭈그려 앉아 이 사진을 한컷 찍고.. 인도인접반을 만나 입소하게 됩니다.


솔직히.. 다시 군대에 들어간다는 건.. 생각만해도 끔찍하지만.. 대한민국의 남자라면..반드시.. 거쳐야 하기에.. 혼자서 씩씩하게 들어갔습니다. 부대배치를 받고.. 내무실(지금은 생활관이라 하죠)에 들어갔는데 아무도 없는 겁니다. 개인 장구류를 지급받고, 침대에 누웠습니다. 신막사다 보니 침대가 있더군요~ 침대에 누워서.. 전투모로 얼굴만 가리고 잠을 청합니다..


그러자 한 20분 되니 조금 시끄러워집니다. 이때가 8시 30분쯤.. 내무실에 새로운 동원훈련 인원들이 들어온거였죠. 그러면서 저도 몸을 일으키며 대화에 귀를 기울입니다.



저는 예비군은 이제 4년차지만 예비군 2년은 학교에서 나머지는 동원훈련을 받았습니다.

학생 예비군과 동원훈련의 다른 점은, 비록 처음 만난 사람들도 2박3일간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단지 같은 내무실을 쓴다는 이유만으로..


같은 내무실을 쓰게 된 인원은 모두 저 포함 3명이었는데.. 십여분 대화를 나누고 나니.. 제가 형.. 나머지 둘은 동생이 되었습니다..ㅎㅎ 같은 4년차지만.. 제가 한살이 많아서..

2박 3일간 훈련도 같이 받고..(주특기는 당연 빼고) 밥 먹을 때 씻을 때 잘 때 서로 챙겨주다 보니.. 조금씩 정이 생겨 연락처도 주고 받았네요. 지난번엔.. 차만 얻어 타고 끝났는데.. 이번엔 술도 언제 한번 모여 한잔 하자는.. 말과 함께..

2박 3일간.. 많은 대화를 나눴는데.. 두 동생은 모두 괜찮은 학교를 나왔습니다. 한 사람은 항공대.. 한 사람은 강원대학의 사범대학을 나왔는데.. 아직 취직준비중이라고 하더군요.. 아직 한 사람은 계획이 없고.. 한 사람은 경찰공무원 시험준비 중인데.. 참 공부를 열심히 하는 친구구나 하는게 느껴지더군요. 잘되었으면 좋겠다는.. 현역 동생들과도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는데.. 결국 대화의 마지막은.. "니들 여기 있을 때가 제일 좋은걸 느끼게 될꺼야~~~~" 라고 하면서 모두들에게 말뚝 박기를 권유..ㅋㅋ 일병 한 녀석은.. 진짜 그게 그리 좋냐며.. 귀가 펄럭펄럭.. 뭐 틀린 말은 아니죠.. 막상 대학 졸업하고 나와봐야.. 취업하기가 힘든 세상.. 힘든 대한민국이다 보니..


근데 요즘은 내무실 생활이.. 같은 계급끼리 하더군요. 전 군이 다 그렇게 한다던데 이등병은 이등병끼리 일병은 일병끼리 병장은 병장끼리.. 좋은 점도 있으니 그렇겠지만 저는 가장 먼저 단점부터 생각이 나더군요.. 비록 계급은 같을지라도 그래도 선후임이 있을건데 한번 막내는 영원한 막내.. 그리고 내무실별로 뭔가 활동을 할 때는 계급별로 있어서.. 어떤 내무실은 다 선임이고 어떤 내무실은 다 후임인지라.. 안 좋은 점이 있을 거 같더라구요~~ 

그리고 10월 1일부터는.. 위 아래로 1개월은 다 동기가 된다던데.. 이것 역시 단점이.

내가 만약 10월 군번이면, 9월 11월 군번과 동기가 되는데.. 11월 군번은 10월 12월 군번과 동기인 반면.. 9월과는 동기가 될 수 없고.. 그럼 상호존칭은 어찌해야 하며.. 뭔가 막 꼬이는 느낌이 파파팍 들었습니다.


이번 동원훈련은 마지막이어서 그런지.. 많은 것을 느끼고 온 훈련이었던 것 같습니다. 비록 생활환경은 그리 좋지 않았지만.. 근데 왜 군복만 입으면.. 전투복만 입으면.. 그렇게 잠이 쏟아지는지.. 먹고 자고 먹고 자고 먹고 자고 먹고 자고..(물론 중간엔 훈련이 끼어 있습니다. 야간 9시까지 교육이)

이제 내년부터는 향방작계와 동미참 훈련이 남아 있네요.. 비록 동원은 아니더라도~~

마지막 동원훈련을 끝내면서.. 몇가지 정보를 알려드릴께요.

오랫동안 대학교에 다닌다면.. 학생 예비군으로써 동원훈련을 받게 되는데 이때야 솔직히.. 그냥 하라는대로 하면 됩니다. 우루루~ 친구들과 가서 훈련 받고 점심 먹고 또 훈련 받고 저녁 딱 되면 끝나는데..

동원훈련 같은 경우는 동원훈련 입소시간과 퇴소시간이 부대마다 조금씩은 다르지만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입니다. 입소가 첫날 오전 9시까지 완료가 되어야 하고 퇴소는 마지막날 5시 입니다. 이번에 갔던 훈련은 제가 말씀드린 시간과 동일했지만 부대마다 조금씩은 다를 수 있구요.

동원훈련 일자조회라던가, 준비물, 연기방법 등은 동원훈련 통지서와 함께 같이 우편으로 받아보게 됩니다. 아니면 병무청 홈페이지(www.mma.go.kr)에서 할 수 있고 연기는 예비군 복무기간 6년 중 2회까지 연기할 수 있으며, 단순 자격증 시험 같은 경우로는 연기가 불가능합니다. 연기는 입영일 5일전까지 신청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만 피곤해서 포스팅 마칩니다. 더 자세한 것은 병무청에게 물어보세요~ㅎㅎ

침구류를 폐급으로 받은 걸로 생활 했더니.. 비염이 도져서 코가 간질간질...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