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하드웨어나, 주변기기 등의 리뷰는 시간이 상당 시간 소요되고, 블로그 유입에는 큰 도움이 되질 않아서 한동안 자제하고 있었는데, 작년 하반기부터 쭉 또 다시 쓰게 되었네요. 이번에 소개할 제품은 컴퓨터케이스인데요. 컴퓨터케이스도 크기에 따라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ITX 케이스도 있고, 미들타워 케이스도 있고, 빅타워 케이스도 있습니다. 제가 한창 PC 하드웨어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2000년도 초반에는 크고 무겁고 아름다운 빅타워 컴퓨터케이스를 좋아했었지만 나이가 들면서는 작은 것을 좋아하게 되더라구요. 입맛이 바뀌듯이.. 그래서 현재는 나열한 순서의 역순대로 관심도가 바뀌었습니다.
오늘 소개할 제품은 지난번 파워서플라이로 소개하였던 커세어의 제품으로, 최근에는 흔하지 않게 된 M-ATX 사이즈의 미들타워 컴퓨터케이스 입니다. 보통 미들타워라고 하면 ATX 사이즈의 컴퓨터케이스를 말하는데, 그보다는 좀 더 스몰한 사이즈의 M-ATX 도 있죠. 차이점은 M-ATX 케이스는 M-ATX 플랫폼과 ITX 사이즈의 메인보드만 장착 가능하다는 것이고, ATX 는 기본 사이즈인 ATX 부터 그 하위 규격을 지원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COSAIR 컴퓨터케이스는 라인업이 상당히 많습니다. 메모리 라인 보다도 다양한데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obsidian 라인과 그리고 Graphite, Vengence, Carbide 라인이 있습니다. 각 라인별로 추구하는 컨셉이 다르지만 제가 알고 있는 CARBIDE 라인은 다른 라인의 커세어 컴퓨터케이스 보다는 상대적으로 좀 저렴하다고 생각되며, 심플함과 쿨링을 추구하는 라인이었습니다.
오늘 소개할 모델은 커세어 컴퓨터케이스는 미들타워 중 M-ATX 사이즈를 지원하는 컴퓨터케이스로, COSAIR CARBIDE 88R 모델 입니다.
COSAIR CARBIDE 88R 모델은 CARBIDE 시리즈에서 가장 막내 격으로 크기나 가격면에서 가장 아래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본 리뷰는 1부로 작성되며, 패키징과 외형, 실제로 조립을 해보면서 느낀점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패키징 박스 전, 후면에서 케이스 디자인과 구조에 대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두번째 사진의 케이스 구조는 대부분의 케이스가 저정도로 분리가 됩니다.
박스에서 커세어 CARBIDE 88R 컴퓨터케이스를 꺼내보면, 위 아래로 압축 스티로폼 완충제에 잘 담겨져 있으며, 케이스는 비닐에 씌워져 있습니다.
내용물을 꺼내보니 비닐팩에 메뉴얼 및 설치시 필요한 나사류와 베이 가이드가 들어 있습니다.
메뉴얼은 아쉽게도 한글이 아닌 영어로 되어 있지만 그림으로만 봐도 이해될 정도로 쉽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여기가지 패키징을 살펴봤습니다. 아래부터는 커세어 CARBIDE 88R 컴퓨터케이스의 디자인과 특징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커세어 CARBIDE 88R 컴퓨터케이스의 사이즈는 448mm x 198mm x 378mm 입니다. 미들타워지만 M-ATX 사이즈다 보니 작습니다. 사이드 패널은 아크릴윈도우가 적용되어 조립 후엔 내부를 감상할 수도 있습니다.
전면 커버 디자인은 매우 심플한 디자인이 적용되었는데요. 튀지도 않고, 마치 도어 방식으로 열어야 할 것 같지만, 실제로 도어는 적용되어 있지 않습니다. 외부에서 확인할 수 있는 5.25" 베이는 1개 입니다. 적은 것 같지만, 최근엔 이마저도 없는 컴퓨터케이스들이 많이 있습니다. 5.25" 베이에 장착하는 장치들은 ODD 나 튜닝용품, 팬컨트롤러 정도인데, 최근엔 간소화되고 있는 추세죠.
5.25" 베이 위쪽으로 확장포트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USB 2.0, 3.0 포트 하나씩 지원되며, 사운드 입출력, 그리고 리셋 버튼과, 전원 버튼이 있습니다.
전면 커버 양쪽 측면에는 찬공기 흡입을 위한 통풍구가 지원됩니다.
메쉬 방식의 먼지필터도 크기에 맞게 부착되어 있습니다. 아무래도 전면에 팬이 장착되지 않는 구조다 보니 아예 없으면 쿨링이 좀 아쉬울 수 있는데, 이렇게 나마 찬공기 유입을 꾀하고 있습니다. 전면 커버에 흡입 팬 장착은 안되지만 전면 내부에 AIO 수냉을 위한 라디에이터 장착을 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아예 없는 것보단 어느정도의 효과를 가져다 줄 것 같습니다.
반대쪽 사이드패널은 내부 선정리시 대충 구겨 넣어도 잘 닫힐 정도로 바깥쪽으로 좀 튀어 나와있습니다. 실제로 조립시 선정리를 잘했다 해도 안닫히는 경우가 있는데, 걸리는 것 없이 잘 닫히더군요.
후면을 살펴보면, 외부 수냉을 위한 튜브 홀은 지원되지 않습니다. 최근 나오는 컴퓨터케이스들은 대부분 AIO 수냉에 최적화되어 있기 때문에 외부 수냉홀을 지원하지 않더군요. 후면에 기본 장착된 팬은 120mm 로 소음은 거의 없습니다. 이 팬은 CARBIDE 88R 컴퓨터케이스에서 유일하게 기본장착되어 있는 팬 입니다.
PCI 확장 베이는 4개가 지원되며, 파워서플라이는 하단 장착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케이스 고정은 대부분 위와 같이 손나사를 적용하여 툴리스 조립이 가능했습니다.
이제 내부를 살펴보기 위해 사이드 판넬 하나를 분리하였습니다.
아크릴 윈도우는 위와 같이 사이드판넬에 고정되어 있는데, 혹시라도 청소를 한다면 분리하여 청소할 수도 있습니다.
M-ATX 사이즈인데 내부에는 선정리용 홀이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조금 아쉽게도 선정리 홀에는 고무패킹은 되어 있지 않습니다.
[전면의 240mm 라디 장착 부분]
[툴리스 방식의 5.25" 베이]
[탈착 가능한 3.5" 베이]
전면에는 툴리스 방식이 적용된 5.25" 베이 하나와, 최대 240mm 까지 AIO 수냉을 위한 라디에이터를 장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탈착이 가능한 3.5" 하드 베이도 있네요. 하드디스크는 최대 2개까지 장착 가능합니다.
상단부에는 120mm 팬 두개를 장착할 수 있는데 먼지필터는 보이지 않습니다. 유일한 단점으로 상단 먼지필터가 없는 것을 꼽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라디에이터를 장착할 수는 있지만, 라디용 팬을 장착하기엔 어려움이 있어 보입니다.
메인보드 트레이 부분 입니다. CPU 쿨러 교체 편의성을 위하여 크게 컷인홀 방식이 적용되었고, 곳곳에 여러 홀들이 뚫려 있어서 선정리는 편해 보입니다. 작은 케이스에 참 많이 뚫어 놓았네요.
그리고 베이 부분에서 2.5" 하드디스크 장착 베이는 찾아볼 수 없었지만 이렇게 후면에 2개의 장착부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어떻게 장착되는지는 조립편에서 소개합니다.
[3.5" 하드디스크 베이]
하드디스크는 2개 설치 가능하며, 케이블은 뒤쪽으로 빠지게 되어 있습니다.
전면 커버를 벗기면 위와 같이 수냉 라디에이터 장착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팬 장착도 가능해 보이네요.
컴퓨터 조립시 연결해야 할 프론트패널 케이블류와 학장 포트 사용을 위한 커넥터들.
자 그럼 조립을 해봅니다. 우선 저는 파워서플라이를 설치하였습니다. 파워서플라이를 설치하고 난 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12v 보조커넥터를 위와 같이 뒷쪽으로 넘겨서 홀로 빼내줘야 합니다. 이 작업을 하지 않고 메인보드를 고정하게 되면 다시 메인보드를 분리한 후 두번 작업을 거쳐야 하는 번거로움이 발생하니 반드시 이 작업부터 해주세요.
참고로 장착된 파워서플라이는 ATX 사이즈 입니다. M-ATX 규격의 컴퓨터케이스라고 해서 꼭 M-ATX 만 설치하는 건 아니잖아요. 가뜩이나 M-ATX 파워서플라이는 그리 눈에 띄는 제품도 없죠.
12V 보조 커넥터를 연결한 후 메인보드를 설치하였습니다. 메인보드는 M-ATX 사이즈의 ASUS MAXIMUS VIII GENE 입니다.
잘 고정이 되었네요.
두번째로는 HDD 를 설치합니다. 하드 고정 가이드를 양쪽에 꼽아주고,
하드 베이에 밀어 넣습니다. 저는 하드디스크를 2개 설치하였습니다.
그리고 OS 용 SSD 를 장착합니다.
장착하면 위와 같은 모습이 됩니다. 여기에 전원과 사타 케이블을 연결하면 되죠.
그리고 후면을 살펴보니.. 그거슨.. CHAOS. 하지만 앞에서는 보이지 않으니.. 선정리라는 것은 보이지 않게 숨겨두는 것이죠. 그리고 각 케이블들이 너무 팽팽하게 당겨지지 않는지 정도만 확인해주면 됩니다.
이번에는 AIO 수냉 쿨러를 장착해 봅니다. 우선 240mm 라디를 장착합니다. 이거 모델명이.. 쿨러마스터 SEIDON 240 시리즈였을 거예요. 중고로 몇년 썼는데 모델명은 기억이 나질 않네요. 이후에도 비슷한 모델명들이 많이 나와서.
청소 안하고 오래 놔뒀더니, 물청소 한번 할걸 그랬나 봅니다. 아무튼.. 적당히 라디에이터도 고정해 주고,
수냉자켓까지 장착. 아까 분명히 뒷부분은 정글이었는데 앞에서 보니.. 무지 깔끔하네요?
커세어 CARBIDE 88R 컴퓨터케이스 선정리 방법은 크게 두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우선 첫번째 방법은 안쓰는 파워서플라이 케이블들은 모두다 5.25" 베이 안으로 잘 밀어넣습니다. 이 방법은 5.25" 베이를 안쓴다는 가정하에 해볼 수 있는 방법이구요. 이때 최대 장착 가능한 VGA 길이는 383mm 가 됩니다.
두번째 방법은 5.25" 베이를 쓴다고 할 경우엔 AIO 수냉 라디에이터 쪽으로 케이블을 정리해서 밀어넣거나, 아니면 하드디스크를 아예 장착 안하거나 1개만 장착할 경우 하드 안쪽으로 밀어 넣는 방법이 있습니다.
조립을 마치고 후면 부분 입니다. 처음보다 많이 깔끔해졌죠.
조립을 마치고 윈도우 사이드패널도 닫았습니다. 약간 스모그 패널이다, 보니 완전 투명하진 않습니다. 그래서 튜닝하지 않는 이상 조금 정리를 해도 지저분해 보일 수 있는 것은 잘안보입니다. 하지만 LED 팬이나 튜닝을 해놓으면 그래도 그 부분은 밝게 보입니다.
그리고 조립을 다 하고 나서 바닥 부분을 보니 4개의 받침대와, 파워서플라이 장착 부분의 흡기를 위해 에어홀과 먼지필터가 장착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상단 팬 장착부와 달리 먼지필터가 달려 있어서 바닥에 깔려 있는 먼지 유입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상단에도 달려 있었더라면 100점 만점에 85점 정도 줬을 것 같아요.
여기까지 직접 조립해보면서 살펴본 커세어 CARBIDE 88R M-ATX 컴퓨터케이스 조립 후기에 대해 전해드렸는데요. 심플하면서 깔끔한 외형에 조립 편의성까지 갖춘 M-ATX 미들타워 컴퓨터케이스 였습니다.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은 평가를 내릴 수 있는 케이스였지만 몇가지 아쉬운 점도 발견되었는데요.
우선 버니아캘리퍼스로 측정해본 것은 아니지만 리뷰 촬영을 위해 들어보고 만져보니 무게가 매우 가벼웠습니다. (조립 전 무게는 4.8kg 으로 여성 분들도 한손으로 쉽게 들 수 있는 정도였음) 그리고 샤시 두께도 얇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가벼울수록 휴대성이 편하니 좋다고 보는 분들도 있겠지만, 무게가 적게 나간다는 것은 그만큼 진동과 소음에 취약할 수 밖에 없는데요. 다행히도 실제로 구동해보니 하드 작동으로 인한 구동음(진동음) 은 크게 신경 쓸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커세어 CARBIDE 88R 컴퓨터케이스는 다나와 최저가 기준으로 현재 65.590원으로 책정되어 있습니다. 리뷰 서두에서 언급한 내용이지만 최근 트렌드가 고성능 미니PC 다 보니 ATX 보다는 M-ATX, M-ATX 보다는 ITX 사이즈의 작고 성능 좋은 컴퓨터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ITX 사이즈는 크기는 작지만 확장성이 아무래도 아쉽고 파워서플라이 역시 용량도 작고, 사이즈도 작은 제품들에서 골라야 하다 보니 선택의 폭이 넓지 않은데, M-ATX 사이즈에 M-ATX 파워서플라이를 장착한다면 좀 더 고성능의 CPU, VGA 를 장착할 수 있습니다. 이런 분들을 위한 M-ATX 컴퓨터케이스로 커세어 CARBIDE 88R 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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