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OCer 입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PC H/W 관련 리뷰를 쓰게 됐는데요. 그 중에서도 제가 좋아하던 오버클럭용 PC 메모리를 다뤄보게 되었습니다.
본격적인 리뷰에 앞서 옛날 얘기를 좀 꺼내보려 합니다.
지금이야 저는 OCer 라는 필명으로 IT 블로거이자, 리뷰어로 활동중이지만, 사실 OCer(OverClocker) 라는 닉네임을 처음 썼을 때는 파코즈나 여러 사이트에서 오버클러커로 활동했었습니다. 지금은 잊혀진 오버클러커였지만 한때는 WR 도 세웠던 랭커이기도 합니다. 제가 한창 활동하던 시절에는 요즘과 달리 쿨링 방식이 대부분 수냉, 공냉이었습니다. 물론 그때도 극랭(- 온도를 유지하는 쿨링 방식) 방식을 사용하는 오버클러커도 있었지만, 아무래도 드라이나, 질소냉각 등의 쿨링방식은 일반 쿨링과는 거리가 먼 방식이었기 때문에 잘 알려지지도 않고, 사용자도 많지 않았습니다. 그때 당시 해외에서는 이미 많은 오버클러커들이 극랭 방식으로 WR 를 세웠었지만 국내 오버클러커들은 일반 수냉, 공냉으로 열심히 달렸었죠.(저 또한..)
하지만 제가 군대를 갔다오고 나니 어느 순간 PC 에서 관심을 끊게 되는데요. 같이 달리던 국내 오버클러커들도 점점 하드웨어 커뮤니티를 떠나고, 개인생활이 바빠 오버클러커 활동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됩니다. 여기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국내 하드웨어 시장은 매우 심각한 침체기를 겪게 되는데 저는 아직까지도 그 분위기가 유지되고 있어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었고, 어쩔 수 없이 저의 하드웨어 관심과 열정도 사그러들게 되었습니다. 그 뒤로 오버클럭은 아예 접고, 블로거, 리뷰어로서의 활동만 해오고 있었는데. 이번에 소개할 오버클럭용 램으로 인하여 왕년에 달리던 저의 오버클럭 열정이 다시 불붙기 시작합니다.^^
오버클럭이란게 단순히 전압만 냅다 높이고 클럭만 올린다고 해서 되는게 아니거든요. 그것도 한계가 있고, 오버클럭에 사용되는 CPU나 마더보드, 램 특성을 이해하고 적응해야 더 높은 클럭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더 높은 클럭과 기록을 달성하기 위한 열정과 인내가 필요합니다.
아무튼 전 예전의 제 모습을 찾게 해준.. 이번 리뷰 제품에게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소개를 하니 아직 제품 소개도 안했는데 어떤 제품일지 매우 궁금하시죠?
이제부터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1. 고급스러운 패키징의 에센코어 Klevv Neo DDR3 8G PC3-12800 CL9
오늘 OCer 가 소개할 제품은 바로 위 녀석입니다. 클레브라는 이름을 달고 나왔지만 사실 국내의 유명 메모리 모듈 제조사인 SK 하이닉스의 자회사에서 새로운 브랜드를 걸고 나온 KLEVV NEO 라는 메모리 입니다. SK하이닉스에 대해서는 따로 설명드리지 않아도 이미 해외 유명 오버클럭 메모리 모델에 많이 들어가는 모듈을 공급하는 업체이기 때문에 그 자회사가 만든 메모리? 이니 의심할 여지가 없겠죠.
KLEVV 메모리은 신생 브랜드답지 않게 라인업이 탄탄하게 잘갖춰져 있는데요. NEO 는 그 중에서도 벨류급에 해당하는 제품으로 볼 수 있습니다.
KLEVV 메모리 라인업은 현재 일반 클레브를 시작으로 클레브 네오, 클레브 어베인, 클레브 제뉴인, 클레브 크라스로 이어집니다. 물론 상위 모델로 갈수록 기본 스펙도 높아지고 방열판 디자인이나 LED 효과의 차이도 있습니다.
[KLEVV 모든 라인업에 사용된 SK하이닉스 최고급 모듈 MFR. 출처 : http://itcm.co.kr/review/308066]
하지만 현재까지는 하이닉스 최고급 MFR 모듈이 사용되어 오버클럭 능력에는 큰 차이가 없다고 합니다. 아마 출시 초기 상황이고, 제품 공급에 문제가 없다 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참고로 타사 오버클럭 메모리에는 최고급 라인에만 이 MFR 모듈이 들어간다고 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본 리뷰에서는 오랜만에 오버클럭에 대한 열정이 다시 살아난 OCer 의 삽질 기록(?) 을 통해 SK하이닉스 에센코어 클레브 네오 DDR3 PC3-12800 CL9 메모리의 오버클럭 잠재 능력에 대해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간략하게 패키징부터 살펴 봤습니다.
대부분의 오버클럭용 메모리들은 인텔 환경하에서 테스트되어 출시 됩니다. 그리고 간편하게 최대클럭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인텔 XMP 기능을 지원하고 있는데, 클레브 메모리들도 인텔 XMP 인증을 받았고 테스트가 되었습니다. 인텔에서 테스트되었다고는 하지만 AMD 환경에서는 사용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오버클럭시 좀 제약이 있을 뿐이죠. 그래서 한때 AMD 마니아였던 OCer 는 이번 오버클러킹 테스트에서는 AMD 환경에서도 시도해봤으니 관심 있게 지켜보시면 이 딱딱한 리뷰가 재미 없진 않을 겁니다.^^
클레브의 모토, "less but better"
앞으로 클레브의 제품들이 기대가 되는 모토 입니다.
무엇보다 가장 믿음직스러운 것은, "MADE IN KOREA" 라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오버클럭용 메모리들은 타이완이나 미국이거든요. 제가 한창 오버클럭으로 달릴 때만 해도 해외 유명 오버클럭용 메모리를 해외공수 해다가 고장나면 해외로 RMA 를 보내곤 하였는데.. 그럴 때 마다 교체되거나 수리되어 오길 기다리는 것은 정말 고문 같은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클레브 메모리들은 국내에서 빠르게 AS 를 받을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오버클럭용 램들과는 달리 3년 무상보증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무려 왕복 택배비도 무료! 대신 서비스 이용시에는 CJ대한통운으로 보내야 한다는 것 잊지 마세요. [자세한 AS 규정]
그럼 개봉해 봅니다.
2. SK하이닉스 에센코어 Klevv Neo DDR3 8G PC3-12800 CL9 디자인은?
보통 오버클럭용 램들은 플라스틱 케이스에만 담겨져 있었는데, 클레브 메모리는 패키징부터 좀 더 고급스러운 느낌이 납니다. 낱개의 플라스틱 케이스에 담겨져 있고, 충격 보호를 위해 스펀지 파티션으로 잡아주고 있습니다.
오버클러킹 메모리들이 오버클럭이 잘되는 장점도 있지만 대부분 디자인 또한 무시 못할 정도로 다른 램들과는 차별화된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클레브 네오의 PCB 기판 색상은 예전 고급램에서만 볼 수 있었던 블랙 색상이 들어가 있으며, 방열판은 짙은 실버색상의 방열판이 사용되었습니다. 각도에 따라서는 약간 구리색깔도 띄고 있습니다.
클레브 네오에 기본 장착된 방열판은 매우 슬림합니다. 지스킬이나 커세어 등의 램들은 방열판 높이가 높아서 CPU 쿨러와 간섭이 생기기도 했는데 높이가 낮고, 슬림하여 그런 염려는 줄어들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예전 방열판들은 두개의 클립으로 고정시키는 방식을 사용했었는데, 클레브 방열판에는 어디에도 고정시키는 장치가 없습니다. 아무래도 방열판 안쪽에 써멀 접착패드로 고정되어 있어서 분리하려면 드라이기 등으로 가열해서 분리해야 할 것 같군요.
여기까지 간략하게 SK 하이닉스 오버클럭용 PC 메모리인 에센코어 Klevv Neo DDR3 8G PC3-12800 CL9 의 패키징과 외형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아래부터는 본격적인 테스트에 들어갑니다.
3. AMD 오버클럭 테스트 : 에센코어 Klevv Neo DDR3 8G PC3-12800 CL9
에센코어 Klevv Neo DDR3 8G PC3-12800 CL9 의 스펙은 위 내용을 참고해주시고, 본격적으로 가지고 놀아보겠습니다.
오버클러킹 테스트는 앞에서 언급한대로 인텔과 AMD 환경에서 모두 테스트 하였습니다. 우선 잘 안될 것 같은 AMD 부터 시도를 해봤습니다.
테스트는 시간상 SuperPi 32m 를 기준으로 안정성 테스트를 진행하였습니다만 대략적인 수율 참고하시는데는 큰 차이 없습니다.
AMD 테스트는 AMD A10-6800K 카베리에서 테스트를 진행하였는데 바로 기본 최대 클럭인 DDR2400Mhz 에 도전해 봤습니다. 에센코어 Klevv Neo DDR3 8G PC3-12800 CL9 의 2400Mhz 에서는 11-13-13-X 1.65v 을 지원하는데 저는 1.65v에 램을 좀 풀어서 올렸습니다. 대신 2T 가 아닌 1T 로 넣었구요.
요즘 출시되는 대부분의 오버클럭용 램들은 1T 가 아닌 2T Command rate 를 보증하고 있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1T, 2T 차이를 아실거라 생각하고 긴 설명은 안드리겠습니다만, 클레브 메모리는 신기하게도 1T, 2T 클럭 차이가 "거의" 없어서 저는 1T 로만 테스트를 진행하였습니다.
다음은 1.7V 를 넣고 FSB 를 좀 올려서 DDR2544Mhz 에 도전합니다. 역시나 1T 설정이구요. 이번에는 32M 슈퍼파이도 돌려봤습니다. AMD 라 파이 결과는 안습이긴 하지만 이 클럭에 완주했다는 것에 의의를 두기로.
* 사실 AMD 테스트는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인텔 테스트 진행 도중 메인보드에 문제가 생겨서 잠시 테스트를 진행해봤는데, 생각보다 잘올라가줘서 놀랐습니다. AMD 에서도 이만큼 올라가는데 인텔에서는 더 올라가겠지? 하는 기대감도 들었구요. 메인보드 수리가 다행히(?) 빨리 끝나서 AMD 와의 테스트는 이것으로 종료하였습니다. 차후에 본 리뷰를 마무리하고, 오버클럭 게시판 등을 통해서 AMD 테스트 결과를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쉬운 AMD 테스트를 마무리하고 인텔에서는 제대로 달려봤습니다.
4. 인텔 오버클럭 테스트 : 에센코어 Klevv Neo DDR3 8G PC3-12800 CL9
제가 오버클럭을 접은지가 꽤 되다 보니, 현재 메인으로 사용 중인 시스템이 아이비브릿지에 머물러 있습니다. 보다 확실하고 볼거리 있는 리뷰를 준비하고자 했다면.. 못해도 "하스웰" 정도는 달아주고 테스트했다면 좋았을텐데, 몇주 후에는 스카이레이크가 출시되다 보니.. 그때 업그레이드를 또 다시 해야되서 아쉽게도 테스트는 아이비브릿지 i5-3570K 로 하였습니다만, CPU 클럭도 그렇고 램클럭도 만족스럽게 올라가주었기 때문에 테스트 결과는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럼 테스트 결과 확인해 주세요!
우선, 기본스펙이라 할 수 있는 DDR2400Mhz 의 결과인데요. 이번에는 램타이밍을 타이트하게 조여줬습니다. 11-12-12-28 1T 입니다. 그리고 전압은 기본 전압인 1.65v 보다 다운 전압인 1.55v. 이때 램쿨링은 하지 않은 상태 입니다. 1.75v 까지 올려봤지만 따로 램쿨링은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미지근한 발열을 보였습니다.(사실 발열이라고 할 수도 없는 상태의 온도를 보임)
이건 AIDA64 메모리 벤치 결과입니다. 그냥 참고삼아 확인해 주세요.
위 클럭은 실사용 CPU 클럭에서 테스트한 결과이고 아래부터는 CPU 클럭도 어느정도 올린 상태에서 진행하였습니다.
다음은 DDR2520Mhz 입니다. 이때부터는 좀 넉넉하게 1.65v 를 줬는데, 최소전압을 찾으려면.. 좀 더 내려야할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실사용 클럭이 아닌 최대 클럭을 찾고 있는 과정이기 때문에 전압을 딱딱 맞춰서 올리진 않았습니다. 그냥 넉넉하게 주면서 테스트하였습니다.
AIDA64 결과. 읽기값이 24850MB/s, 쓰기가 24149MB/s 복사가 26938MB/s 네요.
그리고 DDR2542Mhz. 11-12-12-28 1T.
AIDA64 벤치에서는 읽기값이 25000MB/s 를 넘었고 쓰기는 24361MB/s 복사값이 27660Mb/s
다음은 CPU 클럭 5Ghz 에서 ddr2600Mhz 결과 입니다. 이때 전압이 1.7v. AIDA 메모리 벤치 결과는 읽기, 쓰기, 복사 모두 25000MB/s 를 넘었습니다. 아이비에서는 보기 힘든 수치죠. 거의 한계까지 왔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제 램은 거의 한계 클럭인데요. 사실 램의 한계라기 보다 아이비브릿지 멤컨트롤러의 한계인지라 클럭 올리기가 상당히 어려워졌습니다.
그래서 울프데일 시절의 스트랩 클럭과 비슷해 보이는 옵션을 좀 낮춘 후 램디바이더를 바꿨더니 다시 DDR2666Mhz 까지는 먹어줍니다. 이때 CPU 클럭도 5.1Ghz 까지 올렸구요. CPU 클럭을 낮추고(배수를 낮추고) 올리면 램이 좀 더 올라갈 가능성은 아주 조금 있지만, 지금까지 CPU 클럭을 거의 최대 한계까지 끌어 올린 후에 테스트를 하였는데 낮추면 재미 없죠?
CPU 한계 클럭이 거의 5.1Ghz 근처여서 램 클럭을 조금이라도 더 올리기 위하여 CPU 배수를 낮추고 BCLK 를 100->102까지 올렸습니다. 그래서 램클럭은 DDR2700Mhz 가 되었네요. 이때 램타이밍은 12-14-14-35 1T 입니다. 그리고 램전압은 좀 넉넉히 줬는데.. 1.75v 였습니다. 아무래도 CPU 클럭과 함께 램클럭을 올리면 부하가 더 많이 걸리고 대역폭이 높아져서 더 높은 전압을 요구하게 됩니다. 그래서 대충 1.75v 로 올리고 테스트를 진행하였습니다.
그리고 더 이상 현재 테스트 환경에서는(아이비브릿지) 클럭을 올릴 수가 없게 되서 램타이밍을 조여봤습니다.램타이밍은 11-13-13-35 1T 이며, 램전압을 내리다 보니.. 1.65v 까지 내리게 됐습니다. 무식하게 클럭을 올리면서 덩달이 램전압도 올렸더니 상당히 낮은 전압까지 내릴 수가 있었습니다.
5. 왕년 오버클러커 OCer 가 써본 에센코어 Klevv Neo DDR3 8G PC3-12800 CL9 오버클럭 메모리는..
저의 삽질기는 여기까지인데요. 하스웰 시스템을 대여할 수 있었다면 좀 더 클럭을 올려볼 수 있었을텐데, 아이비브릿지의 한계로 인해 여기까지만 달려볼 수 없게 되어 매우 안타까웠습니다. 하지만 충분히 오버 잠재력이 풍부한 오버클럭용 램으로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메모리였습니다.
사실 예전에 하이닉스 램이라고 하면(SK통합 전) 국내에서는 저가형 램의 인식이 강했습니다. 간혹 가다 블랙에디션이라던가, 오버클럭에 특화된 램이 나와서 아주 잠깐 인기를 끌었던 적도 있었는데요. 그 뒤로는 뚜렷한 인상을 남기진 못했지만, 꾸준히 오버클럭 메모리 모듈을 개발하고 있으며, DDR4 개발에 매진한 결과, 결국엔 128GB 용량의 DDR4 메모리를 최초로 개발하기까지도 했지요.
그리고 현재 고클럭 DDR4 메모리도 출시 예정이라고 하니 다음달에 출시될 스카이레이크와 클레브 메모리와 한번 더 달리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군요.^^
이상 OCer 였습니다.
[본 리뷰는 KLEVV 수입원 ITCM 의 지원으로 작성되었습니다.]
'IT( PC 하드웨어 | 스마트 디바이스) > CPU 메인보드 RAM'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카이레이크 i5-6600K 과 DDR4 메모리 g.skill RIPJAWS4 오버클럭 이야기 (0) | 2015.09.11 |
---|---|
인텔 스카이레이크 i5-6600K CPU 오버클럭 PC 조립 #1 (0) | 2015.08.28 |
AMD 리치랜드 A10 6800K 게임 오버클럭 성능은? (18) | 2013.06.17 |
AMD 2세대 옥타코어 비쉐라 FX-8300. 얼마나 개선 됐을까? (20) | 2013.04.09 |
AMD 트리니티 A10-5800K 리뷰 (26) | 2012.1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