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원 플레뉴D 제트이펙트5 와 음질, 그리고 총평

코원 플레뉴D 첫번째 리뷰에서는 개봉기로 첫 느낌을 소개하였고 두번째에서는 UI 와 부가기능에 대해 소개하였습니다. 마지막 리뷰인 세번째에서는 코원만이 가지고 있는 제트이펙트. 그 중에서도 제트이펙트5 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고 제가 가지고 있는 이어폰과 헤드폰들과의 궁합은 어떤지, 음질에 소개하며, 끝으로 DAP 고음질 플레이어로써의 코원 플레뉴D 는 어떻게 평가할 수 있는지 정리하며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코원 플레뉴D 세번째 리뷰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코원 플레뉴D 에 탑재된 제트이펙트5 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사실, 플레뉴D 에서 가장 실망한 부분이 제트이펙트5 가 탑재된 것이라고 미리 말씀드리겠습니다. 다른건 다 좋은데, 대략 3년 전 출시된 코원 iAUDIO9+ 에 탑재된 제트이펙트가 탑재된 것은 개인적으로 다소 "많이 많이 많이 많이" 아쉬운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최소 플레뉴M 에 탑재된 것처럼 제트이펙트7 였다면 하는 아쉬움이 정말 많이 남습니다만, 뭐 어쩌겠어요. 중급기와 보급기 관계를 확실하게 차별화하기 위한 것이겠죠. 어쨌거나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못쓸 건 아니니까, 주어진 환경에서 최대한 튜닝을 잘해서 원하는 소리를 얻으면 그만이죠. 다만 그 선택의 폭이 좁은 것은 함정.

제트이펙트5 는 총 4개의 유저 프로파일을 제공합니다. 프로파일명을 바꿀 수 없는 것은 아쉽지만, 머리속에 저장해두면 되니
까 괜찮습니다(?) 전체적으로 iAUDIO9+ 와 동일한 제트이펙트5 설정을 볼 수 있는데요.

(아래 소개하는 부분의 세팅값이 기본 플레뉴D 설정값=Normal EQ 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매우 플랫합니다)

총 5개 밴드 영역의 주파수를 설정하여 값을 조절할 수 있고, bandwidth 도 조절할 수 있습니다.  bandwidth 는 Narrow, Normal, Wide 로 조절할 수 있는데 음역대에 따라 저음의 짧고 둔탁한 소리를 원한다면 Narrow 를, 퍼지는 소리를 원한다면 Wide 등으로 설정해주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코원만의 장점인 BBE+ 도 설정할 수 있는데요. 각각 적절히 설정해주면 되는데, 적절히가 참 어렵죠. 개인적으로 개성이 강한 리시버의 경우는 여기서 아무것도 안건드려도 특징적인 소리를 잘 들려주는데, 뚜렷하지 않거나 맘에 들지 않는다면 적절하게 BBE+ 에서 양념을 섞어주시면 됩니다.

 MP Enhance 는 옵션.

혹시라도 EQ 튜닝이 처음이신 분은 아래 내용을 참고해 보세요.

코원 제품 페이지에서 확인해볼 수 있는 제트이펙트5 의 특징 입니다. 위 음장효과를 이해하신 후 적용하시면 삽질 시간이 조금은 단축될 겁니다. 참고로 3D Surround 와 Reverb 는 너무 과하게 올려줄 경우 오히려 원음 손실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자 여기까지는 몸풀기로 코원 플레뉴D 에 탑재된 제트이펙트5 에 대한 소개와 설명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EQ 를 노멀로 들을 경우.. 볼륨 확보가 어렵고(대부분 7~80 이상까지는 올려줘야 하더군요) 맘에 드는 소리도 아니고 해서 아래와 같이 EQ 를 만져주었습니다.

또한 이전까지 귀에 익었던 소니 NWZ-ZX1 의 소리와는 너무나도 달랐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밴드 음역대의 설정값도 많이 다르더군요.

제가 추구하는 음질은 보컬 중심의 올라운드형 소리를 좋아합니다. 고음은 자극적이지 않고, 중저음은 탄탄해야 하지만 저음의 양감이 많은 것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남자, 여자 보컬 가리지 않구요. 가끔 뉴에이지 같은 클래식 느낌의 곡도 듣습니다.

80Hz : 3, Wide

220Hz : 10, Wide

1.1Khz : 8, Wide

4.1Khz : 4, Wide

13Khz : 5, Wide

BBE : 4

Mach3Bass : 5

3D Surround : 3

MP Enhance : On

Reverb : 2, Hall

Reverb 는 Room, Hall 정도가 몰입감 있고 좋은 것 같더군요. 여기서 너무 수치를 올려주면 양감이 많아져서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으니 소리를 들어가면서 적당히 조절해 주세요.(적당히가 참 어렵죠. 개인마다 느끼는 것이 다르니 적당히 적당히..)

아래부터는 매칭해본 리시버 입니다. 위에서 만져준 EQ 로 아래의 이어폰, 헤드폰들을 들어보았는데 대체적으로 무난하게 다 잘맞았습니다. 저는 곡을 잘 가리지는 않는 편인데, 발라드나, 락발라드 같은 가요도 좋아하고(댄스는 그리 좋아하지 않음), 밴드 음악도 좋아하는 편 입니다.

코원엔 코원 이어폰! COWON EH2. 노멀 EQ 적용시 최적 볼륨 85, 사용자 EQ 적용시 60.

저항값 높은 유코텍 IM300 이어폰. 노멀 EQ 적용시 최적 볼륨 85, 사용자 EQ 적용시 65.

파나소닉 HRA 대응 RP-HD10 헤드폰. 노멀 EQ 적용시 최적 볼륨 85, 사용자 EQ 적용시 60.

코원 EH2 빼고는 유코텍 IM300 이나 파나소닉 RP-HD10 은 저항값이 높아서 EQ 튜닝을 제대로 안해주면 최적 볼륨이 제법 높은 편 입니다만, 적당히 만져주고 나면 볼륨 확보도 더 쉬워집니다. 사실 유코텍 이어폰의 경우 iAUDIO9+ 에서도 보통 이어폰들이 20 내외의 볼륨에서 볼륨 확보가 된다면 30 중후반까지 올려줘야 했던 적이 있습니다. 제가 이전까지 주력 기기로 쓰던 소니 NWZ-ZX1 에서는 코원 EH2, IM300, RP-HD10 헤드폰 모두 최대 볼륨으로 들어야 했었는데, 플레뉴D 에서는 볼륨 차이가 좀 나네요.

어쨌거나 3가지 이어폰, 헤드폰은 별도의 헤드폰앰프 없이도 플레뉴D 에서 원활히 구동할 수 있었습니다.

자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위 세가지 이어폰과 헤드폰을 가지고 가장 잘 어울리는,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곡들을 통해 어떤 소리로 들렸는지 설명드리고 리뷰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코원엔 코원 이어폰을 들어보자 해서, 코원 EH2 하이브리드 이어폰을 들어 보았습니다. 들어본 곡은..

고등학교 때 부터 좋아하던 "최재훈"

최재훈 노래는 참.. 중저음에서 고음까지 음역대가 정말 넓습니다. 코원 EH2 는 개인적으로 탄탄하며 퍼지지 않는 저음부터 깔끔한 고음이 인상적인 이어폰이었는데 역시나 플레뉴D 와 궁합이 좋네요. 락 장르나 락발라드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강렬한 일렉기타 소리와 힘 있고 시원한 최재훈의 고음이 잘 표현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아래 소개한 루시아나 박효신 보다는 고음의 곡들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도형으로 표현하자면 "△" 삼각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보컬의 목소리가 가운데로 몰리듯 강조되었고 매우 힘 있지만 그렇다고 배경음이 묻히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밸런스가 좋다는 뜻이죠.

내친김에  Stryper 노래도 들어보았는데 역시나 좋습니다. 고음 락 발라드 계열 좋아하시는 분들께 이 조합.. 살짝 추천 드립니다.

두번째로 유코텍 IM300 과 들어봤습니다. 

유코텍 IM300 과 들어본 곡은, 심규선(루시아) 의 곡들 입니다. 루시아는 프로젝트 앨범도 꽤 많이 내놨지만 저는 그 중에서도 "녹여줘" 앨범을 가장 좋아합니다. 심규선의 맑고 투명한 목소리와 피아노 소리가 함께 연주되는 곡인데요. 개인적으로 저는 IM300 은 심규선의 앨범에 최적화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는 1人 입니다만, 최근 곡을 들어보니 역시나 궁합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플레뉴D 와도 궁합이 꽤 좋았습니다.

노멀EQ 로 들었을 때는 볼륨을 85 정도까지 올려줘야만 어느정도 볼륨 확보가 되었고, EQ 조절을 통해 볼륨과 소니 NWZ-ZX1 에서 듣던 소리와 비슷하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유코텍 IL300 은 자극적인 고음이었다면 IM300 은 고음 보다는 올라운드 색깔을 띤 부드러운 소리를 들려주었습니다. 나즈막히 속삭이는 듯한 보컬의 목소리를 바로 귀에 속삭이는 것처럼 몰입도가 꽤 좋았고 피아노 소리는 경쾌하지만 따갑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굳이 도형으로 표현하자면 "ㅇ" 원형의 둥글둥글한 소리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저의 메인 헤드폰인 파나소닉 RP-HD10 과 들어 보았는데요. 들어본 음악은 오랜만에 들어본 뉴에이지의 거장 류이치사카모토의 "rain" 입니다. 이 곡은 피아노와 현악기의 이중주로 연주되는 곡인데요. 류이치사카모토에 잘 모르시는 분들도 rain 을 들어보면 아! 이 노래. 하실 겁니다. 마지막 황제 OST 였던 곡이죠.

이 곡은 피아노 소치가 마치 굳세게 내리는 비를 상상하게 하고, 현악기 소리는 그 빗속을 마구 뛰어가는 느낌을 받게 합니다. 저보다 플레뉴D 를 먼저 들어보신 어떤 분께서는 현악기 선율이 좋다고 하셨는데, 개인적으로 저도 그렇게 느꼈습니다. 피아노 소리도 경쾌하여 듣기 좋지만, 피아노 소리 보다는 현악기가 더 좋게 느껴지네요. 현을 켜는 소리가 가슴을 긁는 소리 같이 정말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특히나 파나소닉 RP-HD10 헤드폰도 예전에 제가 진행했던 리뷰에서 현악기 표현이 좋다고 하였는데 두 제품의 궁합은 정말 찰떡궁합 입니다.

여기까지 부족하지만 코원 플레뉴D 제트이펙트5 와 음질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그리고 제가 사용하고 있는 이어폰과 헤드폰과의 궁합도 알아보았고, 저만의 EQ 세팅도 공개를 하였는데요.

포터블 기기로써 재생시간은 역시 코원 제품 답게 정말 쓸만하다고 느꼈습니다. 출퇴근시, 그리고 퇴근 후 리뷰 작업을 하면서 하루 7~8시간씩 들었는데 1주일 이상 가더군요. 제가 듣는 음원들은 FLAC, MP3 를 섞어 듣거든요. MP3 는 100시간 간다던데 FLAC 을 들으니 좀 짧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만족했던 건 뭐니뭐니 해도 제트이펙트를 통한 사운드 튜닝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제트이펙트7 이 아닌 제트이펙트5 는 개인적으로 매우 아쉽습니다만.. 제트이펙트5 로도 충분히 원하는 소리로 만들 수 있으니까요.

이정도 소리와 성능에 20만원대 DAP 이라.. 소니 NWZ-ZX1 를 쓰고 있지만 이거 어떻게 해야 고민입니다. 중고로 내다 팔지.. 그냥 가지고 있을지. 그런데 소리 성향과 편의성 때문에 일단 두개다 갖고 있으려고 합니다. 플레뉴D 도 어느정도 원하는 소리를 찾아냈지만 가끔은 리시버 특유의 소리를 듣고 싶을 땐 소니 NWZ-ZX1 가 더 어울리기 때문입니다.

장점 외에 단점도 몇가지 있습니다. 아쉬운점은 제외하고 단점을 정리(?) 해 보면,

플레뉴M 까지는 그래도 스크롤이 매우 부드럽고 터치감도 빠릿빠릿해서 좋았는데요 터치감이.. 좀 개선이 되면 좋겠네요. 소니 NWZ-ZX1 도 터치감은 그리 좋지 않은데 더 안좋습니다. 스크롤이 밀리는 느낌이 나고, 전체적으로 메뉴 이동간에도 최적화가 필요할 듯 보입니다.

끝으로 이건 플레뉴 전부에 해당되는 단점인데요. 

바로 블루투스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요즘 무선 헤드폰, 이어폰도 꽤 많이 나오고 있는데 블루투스를 지원안한다는 것은 어찌 보면 치명적인 단점이 될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에도 블루투스 스피커를 잘 쓰는 편인데요. 플레뉴D 에는 블루투스를 지원하지 않아서 아쉽더라구요. 하지만 방법은 있습니다. 플레뉴D 에서도 블루투스를 쓸 수 있는 방법!

요즘은 블루투스 트랜스미터 제품들도 잘나옵니다. 저의 경우엔 아반트리 제품을 좋아해서 아반트리 제품 2가지로 블루투스 음악을 즐기고 있는데요. avantree saturn pro 라는 제품과 avantree pluto air 라는 블루투스 스피커를 같이 쓰고 있습니다. 아반트리 새턴 프로는 블루투스 트랜스미터로 블루투스를 지원하지 않는 사운드 기기에 블루투스로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제품 입니다. DAP, MP3 에도 사용할 수 있으며, 블루투스를 지원하지 않는 이어폰, 헤드폰에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스피커에도 사용할 수 있겠죠?

실제로 위 조합으로 블루투스로 연결해서 들어보니, 소리가 매우 좋습니다. 블루투스스피커로 출력할 때도 제트이펙트5 음장이 그대로 먹습니다. 그리고 NWZ-ZX1 에서는 블루투스로 연결하면 소리 제한이 있는데 이렇게 연결해서 쓸 경우 그 이상의 볼륨으로 출력도 가능하네요. 단점이 장점이 된 경우군요.

이상 코원 플레뉴D 3부 리뷰까지 살펴봤습니다. 부족한 리뷰 관심 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OCer 였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