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폰 추천 마스터앤다이나믹 MH40 올라운드 헤드폰으로 손색 없다

저보다 연배가 더 되시는 분들은 LP판부터 시작해서 음악취미를 즐기시겠지만 저는 마이마이, 워크맨 등을 듣던 시기를 거쳐 16년 정도 음악감상을 취미로 하고 있습니다. 그때 당시만 해도 돈 없는 10대 청소년이다 보니 가성비 위주로 듣다가 30대가 넘어선 지금은 그래도 어느정도 지를 수 있는 가격대면 질러서 듣고 있습니다. 구입 가능한 금액대가 예전과 다르다 보니 많은 브랜드가 눈에 들어옵니다. 하지만 메이저 브랜드가 아니면 선뜻 구입하기가 어려운 취미 중 하나가 바로 이 포터블 쪽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 소개할 브랜드는 개인적으로 저도 이번에 처음 접한 브랜드인데, 디자인과 내구성, 그리고 기본 소리 특성에도 충실한 제품으로 마스터앤다이나믹(Master&Dynamic) 이라는 브랜드의 MH40  프리미엄 헤드폰 입니다. 참고로 마스터앤다이나믹은 미쿡 브랜드 입니다.

본 리뷰는 1부로만 진행되며, 패키징과 외형 특징, 그리고 소리 특징까지 살펴보겠습니다.

마스터앤다이나믹 MH40 헤드폰 패키징 박스 전면 입니다. 

헤드폰 디자인이 꽤 아날로그 감성인 것을 확인할 수 있죠? 가죽과 메탈의 조화.

그리고 우측 상단에는 유통사인 ROYCO(로이코) 정품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습니다.

아무래도 미국 브랜드다 보니 영어로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패키징 박스 후면 하단부에는 악세사리(구성품)에 대한 내용도 표시하고 있습니다. 구성품에 대한 것은 아래에서 확인해 볼 예정이며, 계속 살펴 봅니다.

첫번째 박스를 개봉하면 다시 안에 이런 박스가 있습니다. 꽤 고급스러운 느낌의 박스인데요. 촉감은 매우 좋은데 재질 특징상 특유의 냄새가 좀 납니다. 그리고 천연가죽 제품으로 된 헤드폰이 들어 있어서 그런지 가죽 냄새도 제법 나네요.

안을 열어보면 마스터앤다이나믹 MH40 헤드폰이 담겨져 있고, 가운데는 원통 박스가 있습니다. 원통박스도 많이 고급스러운 느낌인데요. 이 케이스는 마스터앤다이나믹 제품 공통적으로 쓰이는 케이스이며 여기에는 2가지 종류의 케이블이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아래쪽에는 메뉴얼과 보증서, 기타 악세사리들이 담겨져 있습니다.

모두 꺼내본 구성품 입니다. 파우치도 들어 있네요.

원통 박스에는 2가지 케이블과 3.5->6.3mm 어댑터가 들어 있습니다. 

케이블은 뻔하겠지만 일반 3극 케이블과 유선 리모트 컨트롤러가 달린 4극 케이블 입니다. 4극 케이블은, 애플 제품에서 사용할 수 있는데, 안드로이드 제품에서도 일부 그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리모트 컨트롤 달린 제품은 즐겨 쓰지 않아서 실제로 써보진 않았지만, 버튼은 볼륨+, 재생/일시정지, 볼륨- 버튼이 지원 됩니다.

파우치는 내부에도 작은 포켓이 있으며, 입구쪽이 자석으로 잡아주는 방식으로 되어 있어서 지퍼 따위로 잠글 필요는 없이 딱 조여집니다.

아래부터는 디테일샷과 함께 살펴보는 외형 특징 입니다.

제가 사용해본 색상은 블랙이었는데요. 메탈과 가죽재질의 조합으로 첫 느낌은 라이더 가죽자켓 같았습니다. 굉장히 클래식하고 무게감 있어 보입니다.

가죽 부분은 양가죽과 소가죽이 사용되었고, 메탈 부분은 아노다이징 처리된 알루미늄이 사용되었습니다. 알루미늄 마감 상태도 매우 우수합니다.

그리고 다른 헤드폰에서 찾아볼 수 없는 특징을 하나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그것은 바로 음소거 버튼이 탑재됐다는 것 입니다. 음소거 버튼은 우측 외곽에 위치하고 있으며, 이 버튼을 통하여 헤드폰을 착용한 상태에서 갑자기 대화가 필요한 경우에 헤드폰을 벗거나 플레이어를 통해 일시정지를 할 필요가 없게 됐습니다. 

저는 여기서 한가지 궁금한 것이 생겨났는데요. 음소거 버튼을 누르게 된다면 리시버 삽입이 되어야만 재생되는 플레이어에서는 어떻게 반응할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테스트해보니 플레이어에서는 여전히 플레이 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헤어밴드 길이 조절은 위와 같이 슬라이딩 방식으로 되는데요. 눈금이 0부터 4까지 5단계로 되어 있는데, 각 단계별로 구분감 있게 조절은 안되지만 헐렁하진 않아서 좋습니다.

입력용 케이블은 이어프레임 하단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착탈 방식이구요.

그리고 두번째로 특이한 점. 케이블 입력은 양쪽에서 가능합니다. 

물론 둘 중 하나만 연결해야 하구요. 어떤 방향으로 연결하던 동일한 소리가 출력됩니다. 

여기서 두번째 호기심 발동.

한쪽에는 플레이어와 연결하고 나머지 한쪽에는 또 다른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연결하면 Y 케이블 없이 2명이서 들을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테스트 결과는..

당연하게도 안됩니다. 그런 기능을 지원하기 위해 입력 포트가 두개는 아니니까요.

이어밴드는 가죽재질로 되어 있어서 한 겨울에 방한용 귀마개로 써도 좋을 듯 합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디자인이 길쭉하고 좁아서 귀가 큰 사람들에게는 좀 불편해 보이기도 합니다(좁아서) 실제로 저는 조~금 불편했습니다. 귀가 제대로 펴지지 않아서 말이죠.

그거 빼고는 패드 두께가 제법되서 딱딱한 착용감은 아니어서 좋습니다.

방향표시는 헤드 프레임 안쪽에 표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헤어밴드 안쪽에는 마스터앤다이나믹이라고 음각처리가 되어 있습니다. 헤어밴드를 살펴보고 착용을 해보니 또 한가지 아쉬운 점이 발생합니다. 귀 부분은 쿠션이 좋은데, 헤어밴드의 쿠션은.. 보시다시피 두께감이 거의 없습니다.  이어밴드는 내부 공간이 좁아서 불편했는데, 헤어밴드의 정수리가 닿는 부분은 두께가 얇아서 좀 더 쿠션 있는 두께로 나왔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여기까지 외형 특징을 살펴 봤는데요.

이제 실제로 소리를 알아보겠습니다.

소리 특성을 알아보기 위해서 구글링을 해서 유일하게 찾은 주파수 응답 그래프 입니다. 국내에는 아직 없더군요. [원문 출처]

그래프를 살펴보면 거의 일직선으로 유지해 오다가 500hz 부근에 살짝 빠지고 1K 부근에서 다시 오릅니다. 그리고 쭉 내려 오다가 10K 부근에서 쭉 올랐다가 초고음으로 갈수록 깎이는 그래프를 보이고 있습니다. 제품 디자인과는 좀 다르게 굉장히 부드러운 소리를 내줄 것으로 보이는데요. 저음은 그리 자극적이지 않으며, 보컬도 어느정도 튀어 나와 있고, 고음은 부드럽게 치찰음 없는 소리를 내줄 것으로 예상합니다. 하지만 개인마다 실제로 들어보면 소리 차이는 날 수 있기 때문에 제가 좋아하는 몇곡을 들어보면서 소리 특성을 설명하겠습니다.

테스트한 DAP 은 가장 최근에 출시된 코원 플레뉴D(플레뉴S 는 아직 만져보질 못했음) 와 소니 NWZ-ZX1 입니다. 두 기기에서 모두 별도의 헤드폰 앰프 연결 없이 직결로 충분한 볼륨 확보가 가능했으며, 소리 궁합도 괜찮았습니다.

특히 플레뉴D 의 따뜻한 느낌과 잘 어울리다고 느껴서 감상은 플레뉴D 와의 소개로 이어갑니다.

첫번째 곡으로 "태양의 꿈" 으로 시작으로 시작되는 박완규 베스트 앨범을 들어 보았습니다.

고등학교 때 부터 박완규 노래를 좋아했는데 박완규 목소리는 적절한 치찰음과 함께 들으면 속 시원해지는 목소리 입니다. 목소리가 맑지 않아서 답답하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으나, 듣다 보면 힘 있고 가슴 속 까지 긁어주는 듯한 박완규의 목소리를 좋아하게 됩니다. 특히 박완규 노래를 듣고 있다 보면 그 어떤 이어폰이나 헤드폰으로 들어도 치찰음을 들을 수 밖에 없게 되는데 그 이유는 워낙에 치찰음이 많이 섞이기 때문인데, 이어폰이나 헤드폰에서 그 치찰음을 얼마나 부드럽게 다듬어주는지가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더 왜곡시켜서 들려준다면 귀의 피로도가 높아져서 전체 앨범 중 몇곡 듣지 못합니다. 반면 끝 부분을 부드럽게 다듬어준다면 아무리 치찰음이 심한 박완규 노래들이라 할지라도 듣기 좋습니다.

박완규 앨범 하나를 들으면서 느낀 마스터앤다이나믹 MH40 소리는 고음이 시원하고 적절하게 쏴줘서 락 음악에도 잘 어울렸습니다. 보컬이 많이 나와 있는 느낌이지만, 적절하게 배경음도 채워주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락 음악은 발라드와는 달리 배경이 보컬에 묻히지 않아야 하고, 보컬 역시 묻히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마스터앤다이나믹 MH40 헤드폰은 매우 만족할 만한 소리를 들려주었습니다.

락에는 잘 어울렸으니, 스피드 멜로디 락에는 어떨까? 하는 생각에 스트라토 바리우스의 "father time" 을 들어 보았습니다.

보컬은 적당히 튀어 나와서 듣기 좋았는데 뭐랄까. 경쾌한 타격감이 부족했습니다. 스피드 멜로디 락에서는 드럼과 하이햇 등의 타격감이 생명인데, 경쾌하지 않으니 심심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평소 좋아하는 두 곡의 뉴에이지 곡을 들었습니다.

Yanni 의 "Reflections of passion" 과,

Ryuichi sakamoto 의 "Rain" 입니다.

스트라토바리우스의 "Father time" 을 들었을 때는 일렉 기타와 드럼 등의 배경음에서 경쾌함을 느낄 수 없었다면 위 두 곡에서는 피아노 소리가 아쉽게 들렸습니다. 한음한음 튕겨주는 맛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게 없었습니다.

여기까지는 코원 플레뉴D 의 노멀 EQ 로 들었고, 아쉬운 부분을 보완하기 위하여 EQ 를 좀 만져봤습니다.

[위 이미지들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위 EQ 설정은 주파수 응답 그래프를 토대로 낮아져 있는 부분들을 조금씩 끌어 올렸으며, 저음과 중음 부분을 중점적으로 만져봤습니다. 그리고 음장은 귀가 맘에 들어하는대로 설정하였습니다.

이렇게 해놓고 들으니 확실히 타격감이 살아 났습니다. 그리고 모든 음역대가 좀 더 또렷해졌네요.

다시 들어본 "Father time" 은 일렉기타 소리가 더 확실해졌고 보컬과 드럼 소리도 더 가까워졌습니다. 기타 소리가 살아나니 기타 연주를 위해서 얼마나 빠른 손놀림으로 연주해야 하는지 자꾸 상상하게 되네요. 몰입도도 확실히 많이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류이치사카모토의 "Rain" 에서는 현악기 켜는 소리는 이전에도 좋았지만 더 실감나게 들리네요. 원래 플레뉴 시리즈가 현악기 표현이 좋다고 많은 사람들이 칭찬을 했는데, 마스터앤다이나믹 MH40 헤드폰과 특히 궁합이 좋은 것 같습니다. 또한 아쉽다고 느껴졌던 피아노 소리는 이전보다 경쾌하게 들려서 소름이 살짝 끼칩니다.

Yanni 의 "Reflections of passion" 에서도 피아노 소리는 처음에 비하여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좀 두리뭉실하여 맘에 안들었다면 지금은 건반 한음한음 선명해졌습니다.

다음으로 네미시스라는 락 밴드의 노래를 들었는데요. 그 중에서도 "베르사이유의 장미" 는 매우 빠른 스피디한 락 장르의 곡인데 eq 를 한번 손 본 탓인지 개인적으로 위에서 소개한 곡들 보다 잘맞다고 느껴졌습니다. 화려한 반주와 함께 시원한 보컬 소리를 현장에서 듣는 것처럼 제대로 표현해주었습니다. 특히 보컬이 많이 앞쪽으로 나와 있고 반주는 조금 떨어져 있어서 공간감이 좋다고 느꼈습니다.

여기까지 대략 2주 간에 걸쳐 들어본 마스터앤다이나믹 MH40 후기를 전해드렸습니다. 개인적인 리뷰다 보니 좀 부족한 부분도 있고 문득.. 너무 주관적인 느낌으로 작성하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드네요. 사실 처음에는 제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소리는 그렇다 쳐도 착용감이 다른 분들은 어떨지 모르지만 제 체형에는 그리 적합하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2주 정도 듣다 보니 목에 근육이 생겼는지 그렇게 많이 무겁다는 생각은 안들었고 소리는 처음도 만족했지만 EQ 를 다듬어갈수록 더 제 마음에 쏙 드네요. 평소 이어폰이나 헤드폰 리뷰를 쓰면서 EQ 튜닝을 꼭 하는 편인데, 생각보다 잘 먹어주더군요(?) 그래서 조금 아쉬운 중음 부분을 보완하여 좀 더 경쾌한 소리로(찰진 소리로) 만들었더니 전체적으로 밸런스도 좋고 무엇보다 제가 추구하는 올라운드형 헤드폰이 되어서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만.. 대여 리뷰다 보니 이 리뷰를 끝으로 이제 반납을 해야 하는 것이 무엇보다 많이 아쉽네요. 무거운 무게만큼이나..

혹시 돈을 좀 투자해서 헤드폰을 하나 장만하시고 싶으시다면 50만원 정도의 가격대도 부담 없으신 분들께 추천하며 무엇보다.. 청음샵에 들려서 반드시 청음을 해보고 무게감을 느껴보고 그래도 괜찮다면 질러보시기 바랍니다.

이상 OCer 의 마스터앤다이나믹 MH40 헤드폰 후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