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OCer 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지난번 글에 이어서 좀 더 자세한 탐론 18-400 VC 이야기를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난번엔 사실 너무 샘플 사진 위주여서 렌즈 리뷰 보다는 여행기 같은 느낌이었죠. [지난 글]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좀 더 디테일하게 렌즈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춘베리아(춘천) 에 살고 있다 보니 야간 사진과 빛갈라짐은 테스트 해보지 못한게 아쉽지만 조리개별, 화각별 화질 테스트와, AF, VC, 빛망울 등을 확인해보았습니다.
1. 디자인
탐론 18-400 VC 렌즈의 모델명은 18-400mm F/3.5-6.3 Di II VC HLD B028 으로 크롭바디 렌즈이며, 니콘, 캐논 마운트로 출시되었습니다.
고배율 렌즈라 그런지 경통 흘러내림 락 레버도 보이네요.
그리고 VC 손떨방 레버와, AF/MF 전환 레버도 보입니다. 그동안의 탐론 렌즈에서 볼 수 없었던 디자인이었는데요. 전체적으로 많이 다듬어지고 차분해진 느낌. 그리고 마운트 바로 윗쪽 실버링도 고급스러워 보입니다.
탐론 18-400 VC 렌즈는 국내에 출시된 탐론 16-300mm F3.5-6.3 Di II VC PZD MACRO 렌즈의 후속이라 봐도 될 정도로 많이 개선된 렌즈입니다. 필터 지름도 67mm 에서 72mm 로 늘어났으며(화질 개선) 망원은 더 늘어났습니다. 개인적으로 16-300 렌즈를 써보지 못해서 비교는 못하겠지만 해외 렌즈 비교 사이트를 통해서 비교해보면, 모든 부분에서 이번 렌즈가 앞서고 있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망원은 늘어났으나 광각은 2mm 줄어들었다는 것인데, 사실 2mm 면 크롭에서 큰 차이가 나는 화각이지만, 뒤에 공간이 있다면 두발자국만 가면 되는 차이인지라 크게 신경은 안써도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망원과, 화질 모두 개선되었다 하더라도 늘어난 망원 때문에 무게는 540g 에서 700g 대로 많이 늘어났습니다. 화질과 망원을 가졌으니 이정도는 들어줄만 합니다.
간략한 스펙은 위 내용을 참고해주시고, 개인적으로 맘에 드는 것은 최단 거리가 0.45m 라 어느정도 간이 마크로 촬영도 가능해 보인다는 것 입니다. 400mm 화질이 얼마나 기대에 부응해줄지는 모르지만 재미난 사진이 나올 것 같 네요.
여기까지 탐론 18-400 VC 렌즈의 디자인과 스펙을 살펴보았구요. 아래부터는 몇가지 테스트와, 내용들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우선 화질 테스트 입니다.
2. 화질테스트
아래 이미지들은 100% 해상도에서 중앙부와, 주변부를 비교해본 결과 입니다.
ㄱ. 18mm
중앙부는 딱히 말할 것도 없이 좋은 편이라, 화살표로 표시된 주변부 쪽만 보시면 되겠습니다. 18mm 에서 조리개 최대 개방 수치는 F3.5인데요. 확실히 주변부 쪽이 좀 흐릿하네요.
하지만 F5.6 부터는 조금씩 주변부도 살아납니다.
F8.0 에 와서는 주변부도 꽤 또렷하죠.
혹시나 광각 화각대를 이용한 풍경을 찍으신다면 F16 까지만 사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정도면 심한 편은 아니지만, F22 에서는 중앙부를 비롯하여 주변부 모두 회절 현상이 발생합니다.
2. 50mm
50mm 부터는 F4.5 부터 조리개가 시작합니다.
18mm 보단 좀 더 텍스트와 가까워지니 화질 구별이 쉽네요. F8.0 부터는 주변부도 선명해지기 시작합니다.
최대로 조인 F29.0 에서는 뿌옇게 되네요.
50mm 까지는 주변부도 양호합니다.
ㄷ. 100mm
100mm 는 F5.3 부터 시작합니다.
100mm 에서 주변부까지 고룬 화질을 원한다면 F16.0 으로 촬영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50mm 보다는 주변부 화질이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ㄹ. 200mm
아무래도 고배율 렌즈다 보니 망원으로 갈수록 100% 로 확인해본 화질은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이정도면 양호하네요.
ㅁ. 300mm
ㅂ. 400mm
18mm 부터 50, 100~400mm 까지 화각별 테스트를 해보니, 망원으로 갈수록 같은 조리개값으로 촬영하면 화질이 떨어졌고, 조일수록 회절현상은 신기하게 좀 개선되는 느낌이었습니다. 망원으로 갈수록 중앙부나, 주변부 모두 화질이 차츰 떨어지지만 F20.0 정도까지는 괜찮고, 오히려 광각, 표준화각 구간에서는 이 정도로 조이면 회절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최상의 화질은 보통 F11~F16 으로 촬영해야 했고, 100mm 때에는 F8.0 으로도 전체 영역이 선명했다면 200mm 에서는 한스탑 정도 올려줘야 비슷한 선명도를 보입니다. 망원으로 갈수록 선명한 화질을 원한다면 F20 까지는 조여서 촬영하는 것이 화질면에서는 우수하였으나 큰 사이즈로 출력할 것이 아니라면 F16 정도에서 타협하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그리고 이건 400mm 에서 최대한 들이댄 모습 입니다. 400mm 에서도 최단 거리가 0.45m 라 간이 마크로도 괜찮습니다.
비록 이렇게 100% 확대하여 본 화질에서는 좋지 않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만..
MTF 차트 상으로도 훌륭한 화질을 보여주고 실제로 촬영하면서 화질이 구리다~ 라는 느낌은 전혀 받지 못하였습니다. 오히려 슈퍼줌 렌즈인데 이정도로 좋을 수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 AF 성능 & VC(Vibration Compensation) 손떨림 방지
고배율, 슈퍼줌 렌즈들의 겨우 망원에서 AF 가 버벅이거나 많이 느린 단점들이 있었는데, 사용하면서 전 구간에서 많이 느리다는 느낌은 받지 못하였습니다. 오히려 '이거 오~? 의왼데!' 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바람 쐬러 갔다가 날아가는 청둥오리 두마리를 잡아봅니다.
니콘 D7500 으로 AF-C 설정 후, 연사로 찍게 되면 이정도는 기본으로 잡을 수 있습니다.
참 그리고 위 이미지들은 모두 400mm 최대 망원에서 찍은 사진 입니다. 최대 망원에서의 AF 속도와, VC 는 모두 만족스러웠습니다.
[이런 사진 찍으라는 렌즈가 아닐텐데..]
제가 조류사진사는 아니지만.. 무게도 가볍고, 400mm 면 크롭에서 600mm 고.. 조금씩 크롭을 한다면 충분히 쓸모 있는 새 촬영 렌즈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탐론 18-400 VC 렌즈의 손떨방 성능은 약 2.5 스탑 보정 능력을 보여준다고 하는데요. 사실 저는 니콘 렌즈를 쓸 때는 손떨방 기능을 끄나 켜나 큰 차이 없이 촬영을 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탐론 18-400 VC 렌즈를 쓰면서 확실히 고배율로 줌을 땡기다 보니 차이가 심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400mm 로 땡긴 위 석가탑 사진을 찍으면서 평소 믿고 있던 손각대를 버려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아래는 400mm 샘플 사진 입니다.
4. 빛망울
탐론 18-40 VC 렌즈는 지난번 가볍게 외형을 비교해봤던 시그마 18-35 F1.8 HSM 렌즈와 비슷하게 7매의 원형 조리개를 탑재하였습니다. 그래서 빛방울이 동글동글 예쁘게 촬영되는데요.
인물을 찍던 스냅 사진을 찍던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을 주어 요즘 같이 추운 겨울, 따뜻한 느낌의 사진을 담기에 좋은 렌즈라 생각합니다.
5. 18mm 최대 광각 왜곡은?
탐론 18-400 VC 렌즈는 11군 16매 렌즈 구성을 갖췄는데요. LD(Low Dispersion) 와 비구면 렌즈 같은 특수 광학 유리를 사용하여 색수차 및 왜곡 등을 최소화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18mm 에서도 왜곡은 보이지 않았으며, 오히려 더 자연스러운 이미지를 담을 수 있었습니다.
왜곡이 거~의 없다 보니 사진 느낌이 매우 안정적 입니다. 하지만 왜곡을 즐기는 사진사들에게는 좋지 않을 수도 있겠네요.
6. 그 외 탐론 18-400 VC 렌즈 특징은?
수분이 렌즈로 침투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렌즈 가동부의 접합면에 방적용 실린 처리를 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보다 가혹한 환경에서도 문제없이 촬영이 가능합니다.
시그마 USB DOCK 처럼 다양한 커스터마이즈가 가능한 TAP-in Console 을 지원합니다. 이를 통해 렌즈 펌웨어 업데이트 및 핀조정, VC 동작 특성을 사용자 취향에 맞게 조절할 수 있습니다. 처음 시그마 USB DOCK 이 공개됐을 때 우와~ 지방에 살고 있어서 불편한 점이 없어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제 탐론에서도 지원하게 되어서 너무 기쁩니다.
7. 마치며
여기까지 탐론 18-400 VC 렌즈에 대해 살펴 보았습니다.
이 렌즈를 사용하면서 느낀 저의 심적 변화는..
'슈퍼 줌 렌즈는 다 똑같겠지' -> 새 사진 찍어보고는 '오 AF 도 쓸만하네' -> 화질도 쓸만하네 -> '가격은 60만원 정도 밖에 안하네' 이렇게 되었습니다.
어디 출사 갈 땐 렌즈 하나 가지고 찍는 편이라 이런 슈퍼줌 렌즈를 좋아하여 이전에 출시된 탐론 16-300 도 관심 대상이었습니다. 아마 저처럼 이 렌즈와 16-300 렌즈를 고민하고 계신 분들이 계실텐데요. 두 렌즈를 모두 사용해본 분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2mm 화각 차이는 큰 차이가 아니고, 그것보다 화질이나 망원의 활용도가 높다면 두말 할 것 없이 이 렌즈를 선택하는 것이 좋은 선택이라고 하시더군요.
비록 탐론 16-300 렌즈를 사용해보진 않았으나 화질이 좀 딸리니 이번에 사용해본 렌즈 만큼의 화질로 후속 제품이 나온다면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상 탐론 18-400 VC 후기였습니다.
OCer 였지요. :)
본 리뷰는 썬포토의 원고료 지원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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