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근 슈어 SE112 이어폰을 접함으로 음감의 신세계에 빠져든 OCer 입니다. 슈어(Shure)는 음향기기 전문 브랜드로 확실히 처음 들어보는데도 특색 있는 소리를 들려주더군요. SE112 슈어 이어폰을 귀에 꽂는 순간 슈어 SE 시리즈 중에서는 가장 저렴한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귀에 꽂는 순간, 왜 사람들이 "슈어!" 하는지 곧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슈어 이어폰은 SE112 를 시작으로 처음 들어보았지만 그 특징이 너무나 확실한 소리여서 금방 매료되었는데요, 슈어 이어폰들을 많이 찾는 이들은 대개 보컬 중심의 소리를 들려주는 이어폰을 좋아해서 입니다. 저 또한 저음 보다는 보컬 영역인 중고음 영역을 좋아하여 슈어 SE112 를 처음 듣는 순간! 그동안 마르고 닳도록 들었던 이어폰들이 잠시 뒤로 밀려나게 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지금 또 다른 슈어 이어폰을 추천 받았는데 바로 SE315 입니다. (곧 슈어 SE315 이어폰 지름기가 올라올지도 모른다는게 함정)
본 슈어 SE112 이어폰 리뷰는 지금까지 리뷰와는 다르게 1부로 끝낼 예정 입니다. 개봉기 + 착용감 + 실제 사운드 특성 후기로 이뤄집니다. 그래서 다소 스크롤 압박이 좀 더 심해질 수도 있다는 점 양해 부탁드리며, "슈어 보컬 이어폰 추천 SE112 입문용으로 딱 좋아!" 본론,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패키징부터 보시겠는데요. 사진 쭉 봐주시고 설명 드리겠습니다.
옐로우톤의 산뜻한 박스에 패키징 되어 있는 SE112 는 투명 플라스틱에 고이 담겨져 있습니다. 박스 전/후면으로 일어와 영어로 슈어 SE112 이어폰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고 있는데요. 여기에선 싱글 다이나믹 마이크로 드라이버를 사용하였고, 지원 소리 대역은 25hz~17kHz 이며, SPL 과 출력 저항, 그리고 제공하는 팁과 구성품에 대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슈어 상위 모델은 아직 접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패키징 비교는 힘들지만, 일반적이면서 무난한 패키징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투명 플라스틱 용기에 담겨져 있어서, 실제로 개봉하지 않아도 슈어 SE112 외형에 대해서는 간략히 확인이 가능합니다.
슈어 SE112 이어폰의 구성품을 모두 꺼내 보았습니다. 꽤 많은 양의 안내서와(안내서에는 정품 등록에 대한 내용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휴대용 파우치, 그리고 슈어 SE112 이어폰.
이어팁은 실리콘 재질의 슬리브 이어팁 세쌍(대, 중, 소 사이즈) 이 제공되며 클리닝 툴과, 휴대용 파우치가 제공 됩니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최하위 모델이라 그런지, 폼팁은 제공되지 않는다는 점.
여기까지 간략히 슈어 SE112 이어폰 패키징 구성에 대해 살펴 봤습니다. 아래부터는 슈어 SE112 이어폰의 외형 특징에 대해 살펴봅니다.
슈어 이어폰을 처음 접하다 보니 첫 느낌은 "케이블이 무지 굵다" 입니다. 물론 이어폰 유닛에서 L, R 나뉘어지는 스플리터 부분까지의 두께와, 플러그까지의 두께는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인 이어폰 케이블 두께 보다는 확실히 두껍습니다.
상위 모델들에 비해 슈어 SE112 는 조금은 저렴해 보이는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유닛 외부에는 위와 같이 슈어 브랜드 표시와, L, R 표시를 하고 있는데, L, R 방향 표시는 인쇄만 되어 있고 색상이나 돌출 표시로는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최근 출시되는 이어폰 특징 중 하나가 방향 표시를 작은 돌기로 하고 있다는 것인데, 슈어 SE112 이어폰을 귀에 꽂을 땐 한번 확인을 하고 꽂아야 하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아쉽긴 합니다. 만약 돌기 표시가 되어 있다면 손으로 만지면서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조금 더 편리할 수 있겠죠.
회색 부분은 강화 플라스틱 재질로 보이며, 검정색 부분은 보시는대로 생고무 재질입니다. 그래서 유리나 태블릿,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위에 화면에 올려두면 미끄러지지 않더군요.
굳이 고무 재질을 사용한 이유가 충격 보호 흡수를 위해서라고 하니 비록 상위 모델에 비해 디자인은 별로일지 모르지만 조금 더 막 다뤄도 크게 망가지거나 할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이어팁을 제거하고 노즐을 살펴보면 매우 가늘고 길이가 깁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사용해본 이어폰 중에서 귀 내부의 외이도에 가장 깊숙히 들어가는 이어폰이 바로 슈퍼 이어폰 입니다.
오랜만에 돈 주고 지른 소니 MDR-XB90EX 이어폰과 노즐을 비교해봤습니다. 소니 위 모델도 꽤 깊숙히 들어가는 이어폰이긴 하나 슈어 SE112 에 비한다면 많이 짧죠.
여기까지 슈어 SE112 패키징과 외형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실제 소리를 들어보기 전에 착용감에 대해 먼저 말씀 드리면,
일단 기본적인 착용은 위와 같이 아이솔레이션 방식으로 귀 뒤로 케이블을 넘겨 착용합니다. 사실대로 말씀드리면 저는 이러한 방식의 이어폰은 처음 착용을 해봐서 처음엔 좀 불편하기도 했습니다만, 적응되고 나니 정말 편안했고, 무엇보다 귀 내부 외이도를 꽉 채워주고, 편안하고 흔들림 없는 착용감 느낌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안경 착용자의 경우 좀 더 안정적인 고정을 위한 저만의 팁을 발견했는데(이미 이렇게 쓰고 계신 분이 있을지도)
착용한 상태에서는 머리카락에 가려져 보이지 않아서 위와 같이 촬영을 하였습니다. 일단 귀 뒤로 케이블을 돌린 후, 케이블을 다시 안경 다리 안쪽으로 집어넣어주면 고정이 제대로 됩니다. 케이블을 조금 땡겨서 최대한 당겨지게 하면 착용감이 더 좋습니다.
그리고 두번째로는 위와 같이 일반적인 커널형 이어폰 착용방법과 동일하게 착용을 해도 착용이 가능하더군요. 그래도 슈어에서 권하는 착용 방법은 아이솔레이션 이어폰이다 보니 처음 착용 방법을 추천합니다. 그래야 슈어 이어폰의 차음성과 음질을 제대로 느끼실 수 있습니다.
다음 슈어 SE112 이어폰 소리 특성을 확인해야겠죠?
그 전에 플러그의 커넥터를 잠시 살펴보면, 최근 출시되는 이어폰들은 대개 스마트폰의 리모트 컨트롤 지원을 위해 4극 형태로 출시되고 있습니다. 이럴 경우 사용하려는 MP3 나 플레이어에 따라서는 제대로 사용이 불가능할 수 있는데, 슈어 SE112 이어폰은 다행히도 음악감상 전용으로 나온 이어폰이다 보니 3극으로 출시되었고, 호환성 문제 없이 어느 플레이어에서도 사용이 가능하였습니다. 플러그는 ㄱ자형태로 되어 있으며, 두꺼운 케이블 만큼이나 단단한 느낌을 줍니다.
네.. 이제 소리를 살펴볼 것인데요. 슈어 SE112 의 소리는 정말 제가 그동안 찾던 소리였습니다. 저는 보컬 중심의 소리를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배경음(악기 소리 등)이 묻히는 것은 싫어합니다. 적절하게 꽉 찬 느낌의 소리를 좋아하지만, 그 중에서도 보컬의 소리가 조금 더 앞쪽에 들리는 그런 소리를 좋아하는 것이죠.
그리고 그동안 저의 MP3 리뷰나 이어폰 리뷰를 관심 있게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꼭 EQ 튜닝 과정을 거칩니다. 조금이라도 제가 원하는 소리를 찾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 딱히 슈어 SE112 는 그런 과정은 필요 없을 만큼 맘에 드는 소리를 들려주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전체적인 출력을 높이기 위해서 EQ를 영역별로 끌어 올려주었는데 아래와 같이 튜닝하였습니다.
보컬을 좀 더 강조하기 위해 저음을 많이 내려주고, 상대적으로 중고음은 많이 높였죠. 저가형 이어폰 중에서는 극고음을 많이 올려줄 경우 치찰음이 많이 발생하여 많이 내리거나 폼팁을 사용하여 치찰음을 감소시키곤 하는데, 슈어 SE112 가 비록 저가형 슈어 이어폰이긴 하나 치찰음이 전혀 안생기더군요. 그래서 iAUDIO7 에서 가장 고음역대인 13K 를 최대로 올려주어도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제트이펙트 음장은 적절히 위와 같이 설정해 줍니다. EQ나 음장은 개인적인 소리 취향에 따라 조금씩 더 내리거나 올리시면 되지만, 기본 슈어 SE112 소리를 유지하면서 맞춰봤습니다.
이제 들을 준비가 되었으니, 실제로 소리 특성에 대해 평을 내려보겠습니다.
슈어 SE112 가격은 6~7만원대로 책정되어 있습니다. 슈어 이어폰 치고 정말 저렴하고, 타사 이어폰 가격과 비교한다고 해도 정말 쌉니다. 아주 싸요. 헌데.. 가격만 보고선 그냥 그렇겠지 했는데. 전체적으로 발란스는 참 좋습니다.
어느 부분 하나 뭉개지거나 하는 음 없이 나쁘지 않은 해상력을 느낄 수 있었고, 역시 중고음 영역에 최적화된 보컬 위주의 이어폰이었는데, 그렇다고 보컬 부분이 자극적이진 않았습니다. 젠하이저와 이어폰과는 또 다른 자연스러운 소리를 들려주었지만 뭐랄까.. 거기에 살짝 양념이 아주 조금.. 가미된 소리였습니다.
하지만 저음 부분은 타격감은 있지만, 중고음에 비한다면 조금 약한 느낌이 듭니다.
다음 고음 부분인데요. 발라드를 들을 때 잔잔하게 진행되다가, 아주 조금 고음으로 올라가는 부분은 괜찮지만, 박완규 같은 보컬의 락을 들을 때나 여성의 고음은 살짝 답답한 느낌이 들을 수 있었는데, 이것은 고음이 약하다기 보다 고음 구간이 좀 짧은 느낌이 강했습니다. 조금 더 시원하게 더 올라가주었으면 100점 만점에 90점 정도? 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가성비를 따지자면요.
전체적으로 발란스가 좋고 무엇보다 보컬이 강조되었긴 하지만 전체적인 소리는 자극적이지 않아서 장시간 착용해도 귀가 피로하지 않았고 착용감도 좋으니 더할 나위 없이 실사용 이어폰으론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고 좋은 이어폰이라고 생각합니다. (덕분에 뇌이징인지 에이징 때문인지, 더 고가의 이어폰도 뒤로 밀려났다는건 함정)
약 10일 동안 슈어 SE112 이어폰으로 들었던 여러 곡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곡은 바로 윤민수와 신용재 듀엣의 '인연' 이었습니다. 원곡은 이선희가 불렀지만 불후의 명곡에서 듀엣곳으로 다시 탄생한 명곡 중에 명곡 입니다. 사실 SE112 로 가장 처음 들어본 곡이긴 한데, 정말 두 보컬의 목소리가 소름 끼치게 들리더군요. 아주 감동이었습니다.
다음 개인적으로 좋아했던 보컬이지만, 최근 곡들은 그리 귀에 들어오지 않았던 박효신의 곡을 들어봤습니다. 바로 '야생화' 라는 곡인데, 제목도 그렇고 별로 땡기지 않아서 안들었는데, 슈어 SE112 로 들으면서, 한글자 한글자 읽는 듯한 가삿말이 생생하게 들려와서, 역시나 제대로 된 보컬이 부르는 노래다 보니, 듣다 보니 좋아지게 되더군요.
여성 보컬 노래 얘길 하나 해보면, 이선희의 '그 중에 그대를 만나' 를 들어봤는데 참 좋았는데, 가사 중에 '나의 모든 것도 그저 그렇게~~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이 부분은 좀 더 쏘면서 올라가 주었더라면 했는데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여성의 고음은 좀 답답했습니다. 특히나 이선희 같은 맑고 고운 고음의 경우 그런 느낌이 더 했네요.
그리고 끝으로 어거스트 러쉬 OST 들을 쫙 들었는데, 어쿠스틱 느낌의 곡도 괜찮더군요. 특히나 Bari Improv 나 Dueling Gutiars 같은 기타 곡은 표현이 좋았습니다.
여성 보컬이 아쉽다고는 했지만 올라운드 형태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 매우 만족할 수 있는 이어폰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아쉬운 2%를 위해 저는 슈어 SE315를 곧 지를 것 같습니다. ㅜ.ㅜ
여기까지 OCer 가 처음 들어본 슈어 SE112 이어폰 리뷰였습니다. 아직 슈어 이어폰을 들어보지 않았다면, 저렴하게 입문용으로 사용을 해보고 보컬용 이어폰으로 괜찮을 것 같다면, 저처럼 좀더 상위 모델을 생각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상 OCer 였습니다. :)
위 후기는 삼아사운드 지원으로 제품을 지급 받아 작성되었지만, OCer의 솔직한 후기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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