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하이저" 하면 오픈형 이어폰, 헤드폰의 대명사 입니다. 하지만 최근 이어폰들은 대부분이 커널형 이어폰 디자인으로 출시가 되고 있고 헤드폰 역시 밀폐형으로 기울어 가고 있는 추세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요즘 신제품에서 오픈형 디자인으로 나오는 이어폰들은 더욱 더 찾아보기가 힘든데, 아주 오래전에 국민이어폰이라 불리던 "젠하이저 MX400" 의 후속이라 볼 수 있는, 저렴한 이어폰이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가성비를 지닌, 젠하이저 MX170 이어폰이 출시가 되었습니다.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것은 가격이 그만큼 깡패라는 얘기입니다. 가격 얘기는 뒤에서~)
저는 지금도 젠하이저 MX400(코원 OEM) 을 하나 갖고 있지만 가끔 들어주면 정말 십여년이 지난 지금도 깔끔하고 만족스러운 소리를 들려주어 귀가 피로해지면 가끔 듣곤 합니다. 그 이유가 젠하이저 리시버들의 특성인 자극적이지 않은 자연에 가까운 소리를 들려주면서 어느 음역대 하나 빠지지 않는 소리를 들려주기 때문입니다.
본 리뷰에서는 간략히 젠하이저 MX400 과 MX170 의 외형적 특징과 소리 특성에 대해 비교를 해보려고 합니다. 먼저 심플한 젠하이저 MX170 의 패키징을 살펴 봅니다. MX400 은 이미 오래전에 개봉을 한 상태고, 패키징 비교는 무리라 패키징은 MX170 만 살펴보겠습니다.
젠하이저 MX170 오픈형 이어폰의 패키징은 정말 심플합니다. 가운데 "Streo sound" 라는 문구가 인상적이네요. 예전이야 스테레오라는 단어가 많이 쓰였지만.. 요즘 모노인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후면엔 젠하이저 mx170 이어폰의 스펙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간략히 몇가지 살펴보면, 지원 음역대는 22Hz ~ 20000Hz 로 중고음 위주이며 아주 극고음대는 아니라는 것을 봤을 때 듣기 편안한 자극적인 소리를 들려줄 것으로 예상 됩니다만, 실제로 들어봐야 알겠죠? 그리고 측면에 정품보증 안내 라벨이 부착되어 있는데,
비록 최저가 오픈형 이어폰이긴 하지만, 2년까지 무상보증이 가능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해외 유명 브랜드의 제품이라 할지라도 제품에 따라 보증 조건이 차등적으로 지원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젠하이저는 모든 제품이 2년이라는 것이 매력적입니다. 이어폰이 고가도 있고 저가형도 많지만 그래도 소모품이라는 인식이 강한데, 이정도 기간이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측면엔 젠하이저 MX170 구성품 내용이 적혀 있는데, 영어와 다른 언어로 적혀 있네요. MX170 이어폰과 이어패드(이어팁) 이 있다고 하는군요.
이제 패키징을 개봉해보고 실제로 젠하이저 MX170 이어폰 구성품과 외형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깜~짝 놀라셨을 수도 있겠지만 젠하이저 MX170 구성품은 위가 전부입니다. 저음 강화를 위한 솜 재질의 이어팁(?) 과 MX170 이어폰.
아래부터는 젠하이저 MX170 외형을 살펴보겠는데요. 사실 MX400 을 한번이라도 접하셨던 분이라면.. 느낌은 비슷하지만 군데군데 달라진 부분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커널형 이어폰과 달리 이어패드는 매우 커다랗습니다. 그리고 구멍도 송송송~ 좀 묵직한 느낌의 부싱? 부분에는 위와 같이 MX170 이라는 모델명이 흰색으로 음각처리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부싱 다른쪽에는 젠하이저 로고가 확인되구요. 왼쪽(L) 에는 위와 같이 돌출된 돌기로 L 쪽 방향 표시를 하고 있습니다.(R에는 없음)
둥그런 이어폰 한쪽에는 위와 같이 구멍이 좀 뚫려 있습니다. 덕트라고 봐야 될까요?
오랜만에 저가형 이어폰을 사용해보다 보니 단선에 대한 방지는 좀 아쉬웠습니다. 강한 힘으로 확 잡아빼보진 않았지만 조금 불안하긴 하네요.
저음 강화를 위해 이어폰 솜을 끼워봤습니다. 귀마개를 씌운 듯이 귀여워졌습니다.
가지고 있는 코원 OEM 의 젠하이저 MX400 과 간략히 외관을 비교해 봅니다.
[젠하이저 MX400 & MX170]
MX400 이 오리지날 모델은 아니지만 디자인에서 주는 느낌은 비슷하지만 군데군데 조금씩 더 세련된 디자인을 느끼기엔 충분했습니다.
제 기억엔 MX400 중에서도 L 형 플러그가 있었던 것 같은데 제가 갖고 있던 MX400 은 ㅡ자형 플러그였고, MX170 은 L 플러그였습니다.
다음 젠하이저 MX170 착용감과 소리 특성에 대해 후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오픈형 이어폰은 정말 10여년만에 귀에 삽입(?) 해보는데요. 오랜만에 착용을 해봤지만 착용감은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외이도 크기에 따라 젠하이저 MX170 착용시 헐렁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는데, 이때는 솜을 사용하여 끼워주면 헐렁하지 않고 어느정도 안정된 착용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어폰 솜을 끼게 되면, 저음은 좀 좋아질지 몰라도, 고음에서 단점이 더 많기 추천하지 않습니다. 음질에 예민하지 않으신 분만 이어폰 사용을 권장합니다.
그리고 이제 소리 특성을 전해 드려야 하는데... 착용감을 설명드리면서, 이어폰 솜을 끼는 것을 추천했는데, 소리를 들어보니 아무래도 제 취향은 빼는 것이 더 맘에 들더군요. 그래서 일단은 이어폰 솜은 뺀 채 테스트를 진행하였습니다.
쭉 듣다 보니, 저보다 일찍 수령하신 분들의 짧은 후기에서는 "저음이 생각보다 많이 빈다" 라고 하셨는데, 확실히 저도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저음 부분을 제외하고는 중고음에선 나쁘지 않은 밸런스와 해상력을 보여주었는데, 젠하이저 MX170 의 처음 들었을 때 사운드 밸런스를 이퀄라이저로 표현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중고음부터는 어느 쪽 하나 과하지 않으면서 나름 밸런스가 괜찮게 느껴지는데, 저음부터 중음 아래까지는 뭔가 빈 느낌이 나더군요. 저음이 거의 없고 점프해서 중고음만 나는 느낌?
그래서 위와 같이 전체적으로 좀 끌어 올려준 후, 중저음을 적당히 올려주었습니다.
그리고 공간감이 떨어진다고 느껴져서 음장도 평소보다 좀 과하게 넣었습니다. 특히 3D Surround 를 과하게 올렸는데, 너무 올리게 되면 머리도 아프고, 귀가 피곤해져서 10까지 올렸다가 적절히 맞추다 보니 7까지 내려왔고, 조금 더 또렷한 보컬의 가사 전달을 위해 BBE 는 5로, 저음 보완을 위해 Mach3Bass 는 4로 올렸습니다.
비슷한 조합을 쓰시거나, EQ 조절이 가능하다면 비슷하게 조절 후 조금씩 개인 취향에 맞게 조절하시면 되겠습니다.
여기까지 젠하이저 MX170 을 코원 iAUDIO7 로 들어보면서 EQ 튜닝 작업까지 거쳤습니다. 이제 MX170 이 과연 MX400 의 후속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평을 해봐야 하는데요. 사실 초기 가격만 가지고 봤을 때 MX170 은 MX400 에 비해 많이 저렴합니다. MX400 도 말년에 가서는(?) 많이 저렴해졌지만 가격으로 본다면 후계자라고 할 순 없다는 것이죠.(제 기억엔 4만원대로 기억합니다.)
젠하이저 MX170 의 가격은 무려 네이버 지식쇼핑 최저가 기준으로 7,340원 입니다.
가격을 생각한다면 음질은 무시해도 될 정도이지만.. MX170 의 음질은 무시할 수가 없더군요.
소리에 대한 평가는 EQ 작업 후 제 귀로 직접 듣고 느낀 주관적인 느낌을 말해보겠습니다.
일단 치찰음 얘긴데요. 저는 치찰음을 듣고 싶으면(?) 박완규의 ANGEL 을 듣습니다. 끓어 오를 듯한 거친 쇳소리~! 하지만 치찰음이 심하지 않은 이어폰은 그냥 쩌렁쩌렁한 소리를 들려주죠. 하지만 MX170 은 어느정도의 치찰음은 섞여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그리 심한 양은 아니었구요.
다음 저음 부분 입니다. 전체적인 소리의 밸런스를 생각한다면 잘 어우러져 나쁘진 않지만 확실히 EQ를 적당히 주물러 줬음에도 불구하고 저음은 많이 약합니다. 약해요. 그리고 타격감도 아쉬울 수 밖에 없더군요. 그래서 밴드음악이나 빠른 비트의 음악에는 비추 합니다.
반면 MX170 에 추천할 만한 곡이나 보컬은, 제이래빗, 린(LYN), 왁스 등의 여성 보컬의 곡들이 잘 어울렸습니다. 잔잔하면서도 자극적이지 않은 보이스들이 잘 어울리더군요. 그리고 빠른 비트의 음악에는 비추한다고 했는데 잔잔하면서 느린 템포의 곡에는 최적화되었다고 봅니다. 또한 듣다 보니 나름 보컬위주의 소리여서, 최근 슈어 SE112 때문에 보컬 강조형 이어폰에 빠져들게 된 제 귀에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물론 꽉 채워주는 느낌 보단 저음이 빈 느낌이긴 했지만, 보컬은 묻히지 않고 잘 들렸습니다.
7천원대의 저렴한 이어폰인 젠하이저 MX170 에 너무 많은 것을 바라진 않았지만 저음이 약한 것은 사실이고, 그 외에는 가격대를 생각한다면 다른 분들의 후기처럼 3~4만원대의 소리는 내는 것 같습니다. 젠하이저 MX400 과 비교한다면 조금 부족한 동생뻘?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젠하이저 MX400 은 어느 음역대 할 것 없이 꽉 찬 소리거든요.
젠하이저 MX400 이 중년의 남자라고 표현한다면 젠하이저 MX170 은 아직 10대 남자 아이 같은 느낌 입니다. 디자인은(체격) 성장한 것 같지만 근력(저음)이 부족하고, 아직 변성기를 거치지 않아서인지 맑고 고운 소리가 나거든요. 그리고 고음도 어느정도 잘 뽑아줍니다.
가격대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고, 어떤 분들은 이어폰도 소모품이라 생각하고 단선되면 또 사고 사고 사고 또 사고 그러시는 분들도 주위에서 많이 봤는데요. 이런 분들을 위해서 부담 없이 추천할 수 있는 모델이 젠하이저 MX170 오픈형 이어폰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MX400 과 비교한다면 저음 부분에서 좀 마이너스가 되는지라, 완벽한 후속이라고 볼 순 없습니다. 동생뻘, 혹은 아들뻘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요즘도 젠하이저에서 중저가형 이어폰들이 꽤 많이 나오고 있는데 슬쩍 찾아보니 MX375 정도면 MX400 의 후속이라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보지만 그냥 모델 넘버로만 확인한 것이라 언젠가 기회가 되면 다시 MX400 의 후속을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상 젠하이저 MX170 오픈형 이어폰, MX400 의 진정한 후속이라 볼 수 있을까? 후기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OCer 였지요. :)
이 사용기는 업체 지원으로 제품을 지급 받아 작성되었지만, OCer의 솔직한 후기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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