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여자친구를 예쁘게 찍어주기 위해 크고 비싸고 무거운 DSLR 카메라를 구입했는데 사진이 맘에 들지 않을 때. 결혼해서 첫 아이가 생겨서 아이 사진을 예쁘게 담아서 성장앨범을 만들고 싶은데, 사진이 맘에 들지 않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평소에 사진 찍는 것을 좋아했고, 카메라 만지는 것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사진의 이론적인 공부는 거의 하지 않았구요. 찍는 것 자체를 즐기고, 제가 찍은 사진 중 맘에 드는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공유하는 것을 즐기는 헝그리 사진사 입니다.
저 또한 위에서 언급한 초보자들처럼 비슷한 과정들을 거쳤고 나만의 인물 색감을 만들기 위해 삽질도 많이 했었는데요. 사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입문자들은 절반 이상이 장비만 좋으면 사진이 잘나오는 줄 알고 있습니다. 물론 여기서 사진이 잘나온다는 것은, 매우 선명한 사진일 수 있고, 작품성을 따질 수 있는 사진일 수도 있지만 대부분 전자의 경우를 말합니다. 첫번째의 경우, 촛점 제대로 맞고 색감 진한 사진이 보기에도 좋고 눈에 확 들어오기 때문에 잘찍은 사진이라고 말하는 초보자들이 많고, 두번째의 경우 우리는 사진작가가 아닌 아마추어 사진사이기 때문에 굳이 작품성 까지는 따질 필요 없다고 봅니다. 취미로써의 사진생활이기 때문에 찍고 보는 것을 즐기고, 더 나아가서는 그 사진을 자신이 맘에 들어할, 또는 다른 사람들이 맘에 들어 할 수 있는 사진으로 현상(보정) 작업까지 할 수 있으면 더 사진생활을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글은 이러한 입장에서 저보다 더 초보자분들께 노하우를 몇가지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본 게시물의 제목은 운동회 달리기 인물 사진 잘 찍는법 (니콘 D5500)이라고 되어 있는데요. 니콘 아빠카메라인 D5500 을 가지고 초등학교 운동회 사진을 촬영하면서 느꼈던 점과 초보자들이 보다 선명한 사진(순간 포착) 을 찍기 위해 알아두면 좋은 만한 팁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사진을 찍음에 있어서 보험 같은 포맷인 RAW 포맷으로 설정을 해줍니다. RAW 포맷에 대해서는 차후에 시간이 된다면 보다 자세히 설명하구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단순히 "보험" 이라고만 알아두시면 되겠습니다. 보험이라고 한 이유는 JPG 로 찍을 때 보다 망사(망한 사진) 를 확률이 높고, 보다 세밀하게 보정할 수 있기 때문 입니다.
D5500 에서 RAW 로 설정하는 방법은 위와 같이 i 버튼을 눌러 화질 메뉴를 띄우고, 여기에서 RAW 를 선택해 줍니다. RAW+JPG 등의 옵션이 있는데, JPG 촬영본의 상태가 괜찮다면 JPG 원본을 쓰는 것도 좋고, JPG 가 맘에 안들면 동시에 촬영된 RAW 파일을 보정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소개하는 샘플 사진들은 모두 JPG 원본 리사이징을 업로드 하였습니다.)
자, 보험을 들었으니 이제 찍어야죠. 무엇을 찍을까요?
초보자분들이 풍경이나 스냅 등은 잘 찍는데 움직이는 피사체는 거의 다 핀이 안맞거나, 흔들리거나 선명하게 담지 못합니다. 이유는 뭘까요? 바로 노출을 못맞춰서 그렇습니다. 노출이란.. 여성들이 여름에 피부를 드러내는 노출이 아니라, 사진의 밝기와 직결되는 노출의 3요소인 감도와, 셔터속도, 그리고 조리개값의 조합을 말합니다. 이 중 하나라도 바뀐다면 나머지도 연동되어(?) 바뀌게 되는데요. 빠른 피사체를 찍으려면 그만큼 셔터가 빨리 닫혀야 촬영이 되겠죠? 이와 반대로 야경 등을 찍을 때는 장노출로 찍으라고 하는데, 여기서 장노출은 셔터값을 길게 주라는 뜻 입니다. 장노출을 하게 되면 셔터가 장시간 열려 있어서 사진에 빛이 많이 들어 옵니다. 어두울 때야 장노출로 찍으면 되지만, 환한 대낮에 찍는다면? 엄청나게 노출오버가 되어버린 사진이 찍히겠죠.
반면 대낮에 고속셔터로 촬영하게 되면 어차피 밝으니까 셔터를 빨리 닫아도 빛이 충분하게 들어오기 때문에 빠른 피사체를 순간포착하기 쉽겠죠?
환한 대낮에는 보통 니콘 D5500 의 최대 셔터속도인 1/4000 에 가깝게 고속촬영을 할 수 있습니다.
셔터속도만 빠르다고 해서 선명한 운동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초점 모드도 신중히 선택해줘야 하는데요. AF-S 는 정적인 풍경 등을 찍을 때 사용하는 것이고, AF-C 는 반셔터 상태에서 초점위치를 바꿀 때도 계속 초점이 잡힌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MF 는 아실거고.. AF-A 는 AF-S 와 AF-C 를 합쳐놓은 것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스포츠 사진을 찍을 때 AF-S 로 설정한 후 촬영하게 되면 계속해서 반셔터를 눌러줘야 하기 때문에 촛점 잡는 AF 속도가 많이 느립니다. 그래서 반드시 AF-C 로 설정하고 촬영해주세요.
위 설명을 바탕으로 촬영된 샘플 사진들을 보겠습니다. 몇달 전 촬영한 운동회 모습 입니다.
위 사진들은 모두 니콘 D5500 에 니콘 55-300VR F3.5~F5.6G 헝그리 망원으로 촬영한 사진 입니다.
셔터속도는 1/250~1/400 까지 설정되었습니다. 사실 대낮에 찍은 것이다 보니 감도를 어느정도 올려도 됐는데요. 저의 경우엔 ISO100 으로 촬영하였지만 망원렌즈 촬영에 능숙하지 못한 초보자들은 감도를 어느정도 올려서 셔터속도를 좀 더 여유롭게(1/1000 이상) 확보한 후 촬영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위와 같이 핸드블러가(손떨림) 날 수도 있고, 선명한 순간포착도 어려워집니다. 이런 사진들은 아무리 RAW 파일로 촬영하였다 해도 살리기가 어렵습니다. RAW 파일의 경우 보통 노출(여기에서 말하는 노출은 명암) 이나 색감을 최소한의 손실로 보정할 수 있는 것인데 위와 같이 핸드블러가 난 사진은 살리기가 어렵습니다.
그리고 셔터속도 말고도 스포츠 사진이나 아이들 사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연사(연속 사진 촬영) 입니다.
니콘 D5500 은 약 5FPS 의 연사 촬영이 가능한데요. 이정도면 무리 없이 운동회 사진을 깔끔하게 담을 수 있습니다.
고속연사 모드로 촬영하기 위해서는 D5500 바디 좌측의 렌즈 분리 버튼 아래에 있는 릴리즈 버튼을 누릅니다.
그러면 위와 같이 릴리즈 모드 화면이 뜨게 되는데, 여기에서 H 가 고속연사, L 이 저속연사 입니다. 고속연사의 경우에도 설정값에 따라 연사속도의 차이가 있으며 최대 5FPS 까지 가능합니다.
참고로 S 는 싱글(단일 촬영), Q 는 저소음, 10S 은 타이머, 2S 라고 된 부분은 무선릴리즈로 2초 타이머, 마지막은 무선릴리즈 입니다.
끝으로 모든 사진에서도 해당되는 내용이지만, 안정적인 구도와 사진을 위해 어느정도 크로핑(잘라내기)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위 빨간 사각박스 정도의 범위로 크로핑을 해주면..
원본보다 좀 더 피사체에 집중할 수 있는 사진이 되었죠?
운동회 시즌이 끝난지는 한참 되었지만, 다가올 올해 운동회 때는 멋진 아이들 사진 건지시기 바랍니다.
이상 OCer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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