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OCer 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이어폰 리뷰로 돌아왔습니다. 그동안 소리에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이어폰, 헤드폰 리뷰를 뜸했는데요. 얼마 전 부터 다시 소리에 집중하여 오늘 신제품 이어폰을 소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가 오늘 소개하려는 이어폰은 이어나인 제품 입니다.
이어나인..?
사실 이어나인 제품은 작년 가을쯤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관련 링크]
잠시 이어나인 제품에 대해 소개를 하자면, 이어나인 제품의 이어폰은 TSST 의 유닛을 사용합니다. TSST 는 Toshiba Samsung Storage Technology 의 약자로 도시바와 삼성의 기술 합작으로 탄생된 그룹? 으로 볼 수 있는데요. 이전에 리뷰를 진행하면서 사용해봤던 이어나인 EN2 이어폰에도 TSST 제조의 BA(Balanced Amature) 유닛이 2개 탑재된 것이 특징이었습니다. 이 2개의 유닛 중 하나는 전영역대를, 하나는 저음역대를 커버하는 유닛입니다.
오늘 소개하려는 EN210 이어폰도 그 후속으로, 동일한 특징이 있습니다만, 소소하게 변화된 부분도 있습니다. 이번 리뷰에서 그런 부분을 캐치하여 소개하고, 혹시라도 있을 소리의 변화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패키징
전작인 이어나인 EN2 과는 패키징도 달라졌습니다. 직사각형 박스인 것은 동일하만 군데군데 없던 문구들과 로고들이 보입니다. EN210 의 지향하는 소리는 Clear 한 사운드인 것 같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소리네요~
그리고 이 WBA 로고는 광대역 BA 를 뜻하는 것으로 전 영역에 걸쳐 Clear 한 소리를 표현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측면에도 특징들이 표시되어 있는데요. 이 특징들은 디자인을 살펴보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후면엔 스펙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제품 정보 페이지에서 살펴본 스펙 입니다. 듀얼 BA 유닛이 탑재됐고, 주파수 범위는 20~20kHz 입니다. 저항은 준수한 편이고, 감도는 100db, 케이블은 1.2m 길이에 3극 24K 도금된 플러그가 지원됩니다.
박스를 개봉하면, 반투명 블랙 색상의 이어나인 EN210 이어폰이 담겨져 있습니다.
구성품은 이렇게 되어 있구요.
파우치 안에 여분의 다양한 사이즈의 이어팁이 제공됩니다. 폼팁도 한쌍 있는데 컴플라이 T-200 과 동일한 사이즈 입니다.
2. 디자인
케이블은 트위스트 방식이 사용되었으며,
착용시 디자인은 오버이어형태의 아이솔레이션 방식을 사용합니다. 뒤에서도 소개하겠지만 착용방식, 착용감 좋습니다.
EN2 가 메탈 재질의 하우징을 사용했었는데, EN210 은 반투명 하우징이 사용되었습니다. 내구성의 차이가 얼마나 있을지는 모르지만 무게는 좀 더 가벼워졌으리라 생각됩니다.
방향 표시는 하우징 안쪽에 색상과 L, R 음각 표시를 통해 알 수 있는데요. 빨간색 포인트가 되어 있는 쪽이 우측 입니다.
스플리터 부분과, 슬라이더 부분 입니다. 헐렁임 없이 좋습니다.
플러그는 위에서 설명드렸듯 24K 금도금된 ㄱ자형 플러그가 지원됩니다.
3. 이어나인 EN2 와 EN210
여기서부터는 전작인 EN2 와 비교를 해보았습니다. 금속 재질이긴 하나 1년 정도 사용했더니(제가 험하게 쓰는 편이 아닌데도) 스크레치가 좀 발생하였습니다. 스크레치가 없다면 디자인 상으로는 EN2 가 더 좋아 보입니다.
눈에 보이는 재질상 특징 말고 딱히 눈에 띄는 차이점은 없습니다. 대충 봐도 동일한 크기와 디자인이죠.
EN2 착용시 바깥쪽 부분은 메탈 재질이지만 안쪽은 플라스틱 비슷한 재질입니다. (안과 밖이 다른 재질) 하지만 EN210 은 같습니다.
플러그는 동일한데..
케이블 꼬임 정도가 다릅니다. 위쪽이 EN2 이고 아래가 EN210 인데 따로 설명안드려도 EN210 가 더 촘촘하게 꼬아져 있는 것을 알 수 있죠.
4. 착용감
착용하면 이런 모습이 됩니다. 머리가 좀 긴 편이라 머리를 손으로 올린 후 찍어 봤습니다.
착용감은 EN2 와 차이가 없습니다. 슈어나 웨스톤 이어폰에 비해 유닛이 작은 관계로 오히려 동양인의 체형에 더 잘맞는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착용감은 기본 제공되는 컴플라이 폼팁을 쓰는 것이 더 좋았으나, 소리는 실리콘 팁이 좋더군요. 개인취향일 수 있으나 고음역에서 오히려 깎는 듯한 느낌을 받아서 저는 이번 이어폰에서는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5. 사운드
예전 이어나인 EN2 이어폰 리뷰 때는 플레뉴D 와 함께 했습니다만, 얼마 전 소니 NW-A45 를 영입하였기 때문에 다시 이와 함께 들어보았습니다. EN2, EN210 모두 NW-A45 로 들어가면서 비교해봤습니다. EQ 는 따로 설정하지 않고 소니 Clear audio+ 만 적용하였고, 곡에 따라서 제가 원하는 소리를 찾기 위해 EQ설정도 곁들였습니다.
좋니 - 윤종신
EN2 의 소리는 둥근 느낌입니다. 저음 양감은 EN210 보다 더 느껴지는 편이고, 이로 인해 EN210 에서 안들리던 저음부의 소리가 들리네요.(EN210 에서는 찰랑거리는 타악기 소리가 안나는데, EN2 에서는 납니다)
반면 EN210 는 EN2 에 비해 상대적으로 날카로운 소리 입니다. 그리고 EN2 보다 저음이 단단하긴 한데 양감이 없어 그런지 거의 느껴지지 않는 저음이 특징 입니다.
그리고 EN210 은 보컬에 묻혀 다른 부분이 거의 들리지 않지만 EN2 는 백그라운드 소리도 잘들립니다.
또한 스펙상으로 출력에 차이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동일 볼륨시 EN2 의 소리가 더 크군요.
이 곡을 들을 때는 찰랑찰랑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EN2 의 소리가 더 듣기 좋습니다.(약간의 치찰음이 있는 EN2 의 소리가 더 듣기 좋은 곡)
썸 탈꺼야 - 볼빨간사춘기
다른곡에서도 마찬가지로 들리지만 EN210 의 소리는 단조롭습니다. 플랫한 소리를 찾는다면 EN210 을 추천할 수 있고, 가요를 주로 듣고 정말 맛깔나게 듣고 싶다면 EN2 이 오히려 더 선택이 되겠습니다. 위 곡도 마찬가지로 신나는 느낌으로 듣고 싶다면 EN2 가 그냥 무난한 소리로 듣고 싶다면 EN210 을.
상큼발랄한 느낌의 곡인데, EN210 은 심심해서 제 입맛에 맛게 약간의 EQ 조정을 했습니다. 테스트 감상을 할 때는 Clear audio+ 만 적용했었지만, 해당 옵션을 끄고 나서 위와 같이 EQ 조정을 했는데요. 공간감과 음원 손실 최소화를 위해 DSEE HX 와 VPT 등을 켜주었고, 중음과 고음부를 살짝 올려주었습니다. 그리고 저음의 경우 너무 올리면 듣기 거북해지기 때문에 살짝만 조정해주었는데, 대조 테스트군인 EN2 의 소리보다 훨씬 듣기 좋습니다.
여기까지는 듣기에 무난한 곡들을 EN2 와 비교하면서 들어본 느낌이었구요. 아래부터는 EN210 을 장르별로 몇가지 들어보았습니다.
시원한 고음의 Stryper 곡 중 좋아하는 곡 2곡을 들어보았는데.. 시원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역시나 조절~
EQ 를 좀 만져주고 들었습니다. 기본 소리로는.. 시원한 락의 짜릿한 고음을 듣기 어려웠습니다. 개인적으로 국내 이어폰 중 만족스러운 고음은 여름에 들으면 정말 시원한 고음을 느낄 수 있는 코원 EH2 였는데 위와 같이 이퀄라이저를 만져주니 그와 비슷한 소리가 나네요. 저음부는 딱히 만져주지 않아도 어느정도의 초반부 비트감을 느낄 수 있었고, 시원하게 내지르는 고음까지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썸데이 - 김동희
읊조리는 듯한 이별 후 심정을 노래하는 김동희의 썸데이 곡에는 별도의 EQ 튜닝 없이도 괜찮았습니다. 담백한 노래에는 잘 어울리네요. 쉽게 말하면 차분한 노래에는 EN210 이 어울리고, 신나는 분위기나 대중적인 가요에는 EN2 가 잘어울립니다.
어거스트러쉬 OST
대부분이 현악기로 연주되는 연주곡인데요.
오! EQ 를 건드리지 않았음에도 EN210 의 소리를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주인공을 만난 느낌 입니다. 특히나 6번 트랙의 Ritual Dance 에서는 기타 줄을 튕기는 소리와 점점 손의 움직임이 빨라지는 것 까지 상상하게 할 만큼 몰입하게 만듭니다. 저음이나 고음이 아주 만족스럽진 않지만 중간 음역대에서 현악기가 튕겨지는 소리는 정말 매력적이네요.
눈물, 단 한 사람 - 고유진
1980년대생이라면 노래방 가면 꼭 부른다는 플라워(고유진) 노래를 몇곡 들어보았는데요. 의외로 잘 어울리는군요. 아까 스트라이퍼 노래라던가 제가 들어본 락 장르의 곡에서는 시원한 소리가 아니었는데 완전 락이 아닌 락발라드에서는 좋습니다. 잔잔하다가 갑자기 잠시 고음을 내는 경우에는 추천할만 합니다.
대충 이 정도면 이어나인 EN210 의 소리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 여러 곡을 들어보면서 장단점을 비교해봤지만 사실 이정도의 소리면 아주 황금귀(...) 가 아닌 이상 오~ 쓸만한데? 라고 느끼실 겁니다. 국내 가요 위주로만 듣는다면 큰 문제 없이 좋은 소리라고 느끼실 것이고, 시원하게 내지르는 락 장르 계열의 소리라면 부족하다고 판단됩니다.
이상으로 이어폰 선택에 도움이 되셨길 바라며 마칩니다. OCer 였지요. :)
"포터블코리아 레전드 회원 자격으로 체험단에 우선 선정되어 자유롭게 리뷰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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