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OCer 입니다. 국내에서 보통 포터블 음향기기 하면 '소니', 미러리스 하면 '소니' 라는 공식이 있는데요. 소니는 일본 브랜드이고, 국내에서 나름 잘 나가고 있는 브랜드라 할 수 있습니다. 일본 3대 가전제품 메이저 브랜드 중 하나인 소니는 가장 발빠르게 국내에서 시장망을 넓혀가고 있는데요. 그 뒤를 이어 좀 늦긴 했지만 다른 브랜드들도 국내에 발을 들이고 있습니다.
[적과의 동침, 소니와 JVC 와의 만남]
소니를 이어 국내 음향기기 시장에서 발을 넓혀가고 있는 브랜드는 바로 오늘 소개할 JVC 입니다. 사실 JVC 제품은 몇년 전 리뷰로도 소개한 적 있었는데요. 그때는 보급형 제품이었고, 그 뒤에 우드 재질을 사용한 이어폰들이 줄곧 출시되다가, 나름 고급 제품이라 할 수 있는 이어폰이 출시되었고, 청음 후기를 전해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번 리뷰에서 소개하는 이어폰 모델은 JVC HA-FX99X-B 인데요. 모델명에 X 가 들어간 것이.. JVC 에서 꽤 신경 쓴 제품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드네요. 그리고 이 모델과 같이 출시된 동생뻘인 HA-FX77X 도 있습니다.
이번 리뷰에서는 JVC HA-FX99X-B 와 소니 NW-A45 와 함께 들어본 후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우선 간략히 패키징과 스펙을 살펴보겠습니다.
1. JVC HA-FX99X-B 패키징 & 스펙
JVC HA-FX99 제품 정보를 검색하다 보니 골드 에디션이라는 것이 있던데 국내에 출시되는 제품들 중에는 골드 에디션만 있는 것 같더군요. 패키징에도 골드 색상이 사용되었는데요. XX 라고 커다랗게 표시된 것이 눈에 띕니다.
또한 일본 오디오 협회에서 사용하던 하이 레졸루션 오디오 인증로고도 볼 수 있습니다. 초기에는 소니 제품에만 이 로고를 볼 수 있었는데 최근에는 소니 뿐 아니라, 일본, 그리고 다른 해외 브랜드에도 그에 부합한 제품이라면 일본의 규격에 인증을 받은 후 위 로고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품 패키징 박스 전면에는 JVC 코리아 정품 홀로그램 라벨이 부착되어 있으며,
후면에서는 제품 단면도와 함께 특징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제품 설명을 하는 언어가 모두 일본어로만 되어 있는 단점이 있습니다. 리모트 컨트롤러가 지원되는 제품도 아니어서 사용하는데 지장은 없지만 그래도 JVC 코리아를 통해 유통되는 제품이라면 한글어로 표시하는 배려도 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듭니다.
JVC HA-FX99X-B 이어폰은 XX(XTREME XPLOSIVES) 라인 입니다.
사실 제가 기억하는 JVC 이어폰은 그리 많진 않지만 우드 이어폰 모델 몇가지가 전부인데요. 이 XX 라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더군요. EDM, 클럽 음악에 최적화된 JVC XX Elation HA-FR100X 도 있었는데요. 이처럼 이 XX 라인 이어폰들은 사실 특별한 음악에 최적화된 이어폰이라는 인식이 강했는데, 이번 JVC HA-FX99X-B 는 중저음 뿐 아니라 저음, 고음도 또렷한 소리를 들려주어 좀 더 올라운드에 적합한 이어폰이라고 생각합니다.
패키징은 10만원 초반의 가격대를 생각하면 모자람 없이 딱 그정도라고 생각합니다.
보증서와 메뉴얼? 은 일본어로만 되어 있습니다. 크게 아쉬운 부분은 없지만 굳이 꼽으라 한다면, 한글 미지원이 아쉽네요.
이어팁은 3가지 사이즈의 스파이럴 닷 팁이 제공되는데요. 위 사진에서는 잘 안보이지만..
내부에 작은 돌기 몇개가 있어서 소리 울림이 더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소리를 들어보면 컴플라이 폼팁 보다는 저는 이 기본 팁이 더 마음에 들더군요.
2. JVC HA-FX99X-B 디자인(Design)
이전의 JVC XX 라인의 디자인이 어땠는지 모르지만, 지금 만져보고 있는 이 HA-FX99X-B 의 디자인은 후한 점수를 줄 수 있습니다. 기본 뼈대는 알루미늄을 절삭하여 만든 프레임으로 튼튼한 내구성과 가벼움, 그리고 불필요한 미세 진동을 저감시켜 소리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눈으로 보아도 유닛 크기가 좀 큰 편인데, 11mm 하이브리드 진동판이 사용되었습니다. HA-FX99X-B 이어폰은 XX 라인 최초로 HRA 를 지원하는데요. JVC 에서 새롭게 개발한 네오디뮴 드라이버 유닛을 탑재하여 선명하고 절도 있는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그리고 두번째 디자인상 특징은 다른 이어폰과 유별나게 차이나는 덕트 디자인이 적용되었습니다. 외부에 위와 같이 3개의 구멍이 뚫린 덕트가 있는데요.
분해하여 내부 구조를 보여드릴 순 없지만 이 덕트는 하우징 내부에 토네이도 디자인으로 되어 있는 "익스트림 토네이도 덕트" 를 탑재하였습니다. 그래서 깊이 있는 중저음을 들려주게 됩니다.
부싱 라인은 굵고 긴 형태를 띄고 있으며,
쭉 타고 내려오는 케이블은 소니 케이블에서 많이 보이던 미세홈이 많이 파인 그루브 케이블이 적용되었습니다. 확실히 이런 케이블들이 터치 노이즈를 제대로 감소시키더군요.
유닛 둘레에는 고무 재질의 작은 가이드 같은 것이 부착되어 있는데요. 착용하면 안정감 있게 귓속 내부와 고정될 수 있게 해줍니다.
착용하면 안쪽 방향이 되는 부분에는 L, R 방향 표시를 해두고 있으며, 작은 에어덕트도 존재합니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색상으로 방향 표시를 하고 있지 않은 점이 눈에 띄네요.
이어팁을 분리하면 안쪽에는 외부 먼지 유입 방지를 위한 필터가 내장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컴팩트 디자인의 L자형 금도금 플러그
파우치는 고급스러운 느낌의 샤무드? 재질이 사용되었으며,
JVC 택도 붙어 있네요.
입구는 자석이 내장되어 있어 내용물 분실 걱정을 덜어줍니다.
3. JVC HA-FX99X-B 착용
착용하면 대충 위와 같은 모습이 됩니다. 인이어 이어폰이긴 하나 깊숙히 들어가는 느낌은 없고요. 가볍게 쏙- 들어가 있는 느낌이라 아주 심한 운동을 한다면 빠질 것 같습니다. 가벼운 조깅 정도는 괜찮습니다. 장시간 착용해도 불편함 없는 착용감이지만, 개인적으로 깊이 들어가 있는 착용감(꽉 차 있는) 을 좋아해서 제 기준에서는 아주 만족스럽진 않네요.
4. JVC HA-FX99X-B 소리는?
제가 들어본 HRA 지원 이어폰, 헤드폰은 그리 많지는 않지만 공통적인 특징이 있었습니다. 지원 주파수대역의 범위가 넓고, 플랫한 소리가 아닌 좀 자극적인 소리였다는 것인데요.
얼마 전에 구입한 소니 NW-A45 와 함께 들어보았습니다.
우선 멜로 차트 순위대로 한 곡씩 들어보았는데요. 잔잔한 발라드 곡에는 안 어울릴 것 같았는데 의외로 쫀쫀한 소리를 들려줍니다. 힘이 들어가야 할 부분에는 힘이 들어가고 힘을 빼고 부드러워야 할 부분은 부드럽게, 특히나 구윤회의 Marry me.. 정말 감칠맛 나게 들려주네요.
듣다 보니 비슷한 느낌의 HRA 헤드폰이 생각났는데요. 바로 파나소닉 RP HD-10 입니다. [관련 링크]
몇가지 반복하여 듣다 보니 파악되는 사운드 특성은, 레퍼런스 소리가 들려줄 수 없는 찰진 소리이며, 중저음이 가장 부스트되었으며, 여기에 저음과 고음도 빠지지 않고(묻히지 않고) 들려줍니다. 대충 그래프로 표현해보면, V 자가 아닌 U 자 또는 W 자 정도로 볼 수 있겠네요. 이에 따라 대중적인 가요 뿐 아니라 락이나 밴드 음악에도 정말 좋은 소리를 들려주었습니다. 취향에 따라 보컬이나, 보컬 뒤 밴드 사운드를 중요하게 듣는 분들이 있을텐데, 보컬이면 보컬, 밴드면 밴드 어느 한곳에 치중되지 않고 두 파트 모두다 선명하게 들리는 신기한 이어폰 입니다.
또한 JVC HA-FX99X-B 의 저음은 잔향감이 오래가는 퍼지는 저음이 아니라 단단한 저음 입니다. 반면 파나소닉 RP-HD10 헤드폰은 어느정도 퍼지는 저음이었습니다.
저의 경우 보컬 중심, 그리고 고음이 시원한 소리를 좋아하고 저음은 그리 신경은 안쓰는 편인데요. 굳이 저음 취향을 고르라면 단단한 저음을 더 좋아합니다. 퍼지는 저음은 장시간 들으면 귀가 쉽게 피로해지기 때문이고, 제가 즐겨 듣는 곡 자체가 저음은 그리 많이 안들어가기 때문에 저음은 중요하게 보지 않는데, 그래도 제 마음에 드는 저음을 들려주네요.
저와 같은 연령대라면 아마 영혼기병 라젠카 라는 애니메이션을 아실텐데요. 이 애니메이션의 OST 인 Lazenca, Save Us 를 들어보면 JVC HA-FX99X-B 의 진가를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음부터 폐를 찌르는 듯한 굵고 날카로운 고음까지!
그리고 류이치사카모토의 뉴에이지 곡 몇가지와 yanni 곡을 들어보았는데요.. 생각보다 이런 클래식 풍의 곡들하고는 맞지 않는다고 느껴졌습니다.
예를 들어 피아노 건반을 칠 때 그 튕겨지는 소리가 강하게 들려야 하는데, 다른 부분의 소리가 더 귀에 들려오네요. 중고음이 좀 착색된 느낌이랄까. 저음으로 말하면 피아노의 타격감이(?) 안느껴집니다.
이 부분만 좋았다면 정말 완벽한 올~~라운드 이어폰으로 볼 수 있었는데 말이죠.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장르는.. 락 장르나, 일반 국내 가요 입니다. 클래식 장르를 즐겨 들으시는 분들을 빼고는 강추 드립니다!
본 리뷰는 선정되기 빡세기로 유명한 포터블코리아 카페에서 체험단으로 선정되어 OCer 의 주관으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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