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OCer 입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이어폰 리뷰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리뷰에서 소개할 제품은 중국 제조의 하이브리드 이어폰 입니다. TRN 이라는 브랜드 제품이고, 모델명은 VX.
실제로 제품을 살펴보기에 앞서 먼저 제품 특징에 대해 살펴보고 넘어가겠습니다.
TRN 이라는 브랜드는 커스텀 케이블(일명 커케) 로 유명한 브랜드 입니다. 일반적인 이어폰에는 관련이 없지만 MMCX 나 2핀 등의 방식으로 케이블이 연결되는 이어폰에는 많이 쓰이고 있죠. 중국산이긴 하지만 퀄리티가 좋아 많은 이들에게 알려진 브랜드 입니다. 그런 케이블 제조 기술로 가성비 이어폰들도 많이 만들어내고 있는데요.
이번에 소개하는 TRN VX 모델은 하이브리드 이어폰으로, 이어폰에 관심 없는 분들이라면 하이브리드 이어폰? 이라고 하면 좀 생소하실 수도 있는데 이미 몇년 전부터 이런 방식으로 이어폰이 만들어지고 있었습니다. 어떤건지는 차근차근 쉽게 설명드릴게요.
1.TRN VX 하이브리드 이어폰 리뷰 시작하며
일단 하이브리드라는 것은 여러개가 합쳐진 것을 의미 하죠? 여러 기술이 합쳐진.. 하이브리드 이어폰이라는 것도 마찬가지 인데요. 초창기의 이어폰들은 DD(Dynamic Driver) 방식으로만 만들어졌습니다.(예 : 소니 MDR-888 등) 이 DD 방식은 이어폰 외에 스피커에 더 많이 쓰였습니다.
초창기에는 이어폰이나 스피커 사운드 전역(전체 영역) 에 걸쳐 저음~고음까지 사용되었지만, 최근에는 BA(Balanced Amature) 가 개발됨에 따라 조금씩 자리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눈치가 빠르신 분들은 여기서 혹시..?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요. 네, 맞습니다. 바로 하이브리드 이어폰이라는 것이 DD + BA 형태의 이어폰인데요. 초창기에는 앞서 설명드린 대로 DD 만 사용되었지만 최근에 와서는 음역대별로 유닛이 다른 이어폰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BA 만 들어간 이어폰이거나, 이번에 소개하는 TRN VX 처럼 DD + BA 형태의 이어폰들 말이죠.
DD 는 진동판이 흔들어지면서 내는 소리라, 얼마나 진동판을 잘 깎았느냐에 따라 소리가 달라지는데 주로 저음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며 번인에 따라(에이징) 소리가 많이 차이 납니다. 이 에이징에 따라 같은 고가의 이어폰이라 할지라도 소리 특성이 달라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진동판의 재질 및 어떻게 튜닝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소리가 나오는데, 단단한 저음이냐, 깊은가, 얕은가, 잔향이 오래가는 저음이냐 등 여러가지 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응소리가 느려 타격감을 요하는 빠른 비트의 음악에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구조는 BA 에 비하여 복잡(?)하기 때문에 소형화가 어렵습니다. 그리고 소형화가 어려워서 하이엔드 이어폰들은 돌출형이 많았습니다.
반면 BA 는 보청기 용으로 나온 유닛이라 소형화가 가능하며, 그렇기 때문에 여러개의 BA 를 이어폰 하우징에 설계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많은 갯수의 BA 가 들어간 이어폰들이 많은데요. 오늘 소개하는 TRN VX 하이브리드 이어폰 역시 그러하고, 1개의 DD 와 6개의 BA 가 들어갑니다.
BA 가 많이 들어가는 이유는 음역대별로 담당하는 BA 를 분리시켜 더 좋은 소리를 내기 위함인데요. 30095 BA 드라이버는 고음역대를 담당하며,
50060 BA 드라이버는 중-고음을 담당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저음은? 앞에서 설명한 DD 가 맡게 됩니다.
TRN VX 이어폰에 탑재된 BA 는 두 종류지만 각각 3개씩 들어가고 여기에 DD 가 하나 추가되어 총 7개 드라이버가 탑재된, 가격대비 아주 복잡한 이어폰이 되겠습니다. 그만큼 소리도..? 물론 많은 갯수의 드라이버가 탑재됐다고 하여, 소리가 무조건 좋을 순 없겠죠? 얼마나 튜닝을 잘했는지가 관건인데요. 하지만 이런 구성을 보면 소리가 매우 기대되는 이어폰 입니다.
실제로 소리를 들어보지 않고, 이 응답 그래프만으로 대충 소리를 짐작해본다면 완만한 V 정도나, W? 정도로 볼 수 있겠습니다. DD 가 들어가서 그런지 저음이 좋고, 중저음은 좀 빠져 있고 보컬 쪽부터 다시 부스트 되기 시작합니다. 보통 초고음이라 할 수 있는 10~20kHz 부분 역시 부스트되어 있어서 청량감 있는 고음을 들려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TRN 이 커스텀 케이블 제조 브랜드로 유명하다고 하였는데요. 커스텀 케이블을 사용할 수 있는 이어폰들은 대개 이런 방식으로 착용하죠. 케이블을 뒤로 돌려서 착용하는.. 브랜드에 따라 명칭이 다르긴 하지만 주로 슈어나, 웨스톤에서 사용됩니다.
끝으로 유선 이어폰이긴 하지만, 이런 제품을 통해서 블루투스 무선 이어폰으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스펙은 대략 이렇습니다. 임피던스가 22옴이고, 이어폰 감도 107DB/mW, 주파수 범위는 7~40000Hz 로 하이브리드 이어폰 답게 넓습니다.
2.TRN VX 하이브리드이어폰 패키징 살펴보기
TRN VX 하이브리드 이어폰 패키징은 제가 작년 말쯤 구입했던 KZ ZS10 이어폰과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중국 이어폰들이 대개 그렇듯 패키징은 '고급스럽다'는 느낌은 받을 순 없었습니다. 한가지 신기한 것은 번인(에이징) 에 대한 내용을 메뉴얼에서 언급하고 있다는 것 인데요. 그만큼 소리에 관심을 많이 갖고 만든 이어폰이라는 것이 느껴집니다.
TRN VX 이어폰의 색상은 총 3가지로 Dark green, Knight black, Vibrant Blue 가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Blue 계열의 색상은 출시되지 않았습니다.
슬라이드 방식으로 된 가장 바깥 박스를 열어보면 TRN VX 이어폰이 보입니다. 제가 리뷰하게 된 색상은 다크 그린이네요.
여기 번인에 대한 내용이 나오네요. 음악 장르에 따라 어떤 영역대의 음악을 몇시간 재생시켜라 하는 내용인데, 저는 그냥 주로 듣는 락, 락발라드, 발라드 가요 등으로 이틀 정도 꾸준히 돌렸습니다.
품질 보증서
워런티 카드도 제공됩니다.
폼팁은 제공되지 않으며, 총 사이즈별로 세쌍의 실리콘 팁이 제공됩니다.
3. TRN VX 디자인 살펴보기
TRN VX 디자인은 좀 신기합니다. 마치 가리비 같다고 할까? 재질은 마그네슘 합금 재질이고, CNC 머신으로 깎았다고 합니다.
측면에는 모델명과, 드라이버 유닛 구성을 표시하고 있네요.
케이블은 탈착이 가능한 형태로, 2핀 커넥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장착시 안쪽 부분이 닿게 되는 곳에 L, R 방향표시를 하고 있으며 2개의 덕트도 보입니다.
노즐은 짧고 매우 굵습니다. 폼팁 규격은 대략 컴플라이 T-200 정도가 맞아 보이는데, 실제로 껴보니 맞네요.(소니 XBA-A3 과 동일 사이즈)
케이블은 엄청 꼬아 만든 케이블이 제공됩니다. 음질은 괜찮은데, 케이블이 많이 꼬일까봐 걱정입니다.
플러그가 4핀 방식이라, 중간에 마이크와 재생/일시정지 등의 기능으로 사용 가능한 버튼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스마트폰이 아닌 DAP 에 물려 사용하는지라, 리모트 컨트롤러가 없는 케이블도 선택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금도금된 ㅡ자형 플러그
스플리터
신형 0.75mm Type-C 2핀 커넥터. 내구성이 좋다고 하네요. KZ 이어폰에 있는 커넥터는 부러지거나 구부러질 것 같아 아쉬웠는데, 확실히 내구성이 좋아 보입니다.
귀에 걸어지는 이 부분은 보통 와이어가 들어가서 사용자의 체형에 맞게 거의 고정되다시피 하여 음감을 하게 되는데, TRN VX 는 실리콘 재질로 감싸줬습니다. 와이어는 주인이 아닌 다른 사람이 잠깐 들을 때 형태가 변형되지만, 실리콘 재질은 그렇지 않아서 좋은 것 같습니다.
4. TRN VX 착용해보기
착용을 해보면, 위와 같이 자연스럽게 외이도 까지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어서 장시간 착용해도 좋습니다. 이어폰 하우징에 딱 안착되는 느낌이 좋습니다.
5. TRN VX 소리는?
TRN VX 소리를 들어보기 위해서 여러개의 DAP 중 소니 NW-A45 를 선택하였습니다. 음장은 모두 껐고, EQ 마저 꺼서, TRN VX 본연의 소리를 들어보았습니다. 볼륨은 90 입니다.
그리고 위와 같이 다른 이어폰에서 사용하던 폼팁을 사용하였습니다.
[오늘 그댈 사랑합니다 - JK 김동욱]
굵직한 보이스의 소유자인 JK 김동욱의 노래를 먼저 들어보았습니다. 굵고 허스키한 JK 김동욱의 목소리가 원래 이랬나? 할 정도로 힘 있게 들립니다. 물론 힘이 있는 목소리긴 하지만, 다른 이어폰보다도 굵고 힘이 많이 들어간 목소리로 들립니다. 그만큼 잘 어울린다는 뜻인데요. 남녀 보컬 관계 없이 모두 잘 어울리지만, 특히 남성 보컬의 소리를 더 힘있게 들려준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파트에서 오늘 그댈 사랑합니다아~~~~ 할 때 소름이 끼치네요. 저음이 좋아서 그런지 굵고 무게감 있는 목소리 표현이 좋습니다.
[가슴이 뛴다 - 이은미]
두번째는 맨발로 뛰면서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하는 이은미 누님의 "가슴이 뛴다" 입니다. JK 김동욱 목소리와 마찬가지로 힘 있고 진정성 있는 목소리 표현을 잘하는데, 치찰음, 파열음이 강하게 들리지만 거슬리지는 않습니다. 중간중간 숨소리도 놓치지 않고 들을 수 있습니다.
보컬 중심의 곡을 듣고 있노라면.. 모니터링 이어폰의 느낌도 어느정도 납니다. 플랫하진 않지만, 저음이 아주 강하진 않지만, 저음이 울려줘야 할 땐 울려주고, 퍼지고 합니다. 좀 느린 곡들을 들어 보았는데, 다음은 빠른 비트의 락을 들어 보았습니다.
[나비 - 주니퍼]
저와 동시대를 살아온 남자들이라면 모를리 없는 "주니퍼" 의 곡 입니다. 하지만 주니퍼의 유명 곡들은 전부 1집이죠. (하늘 끝에서 흘린 눈물 등..) 이번에 들어본 곡은 2집의 "나비" 라는 곡 입니다. 일렉기타와 드럼 전주가 신나는 곡 입니다. 눈을 감고 들으면 바로 뒤에서 밴드가 연주하는 듯한 느낌의 공간감이 좋습니다. 그리고 연주되는 악기 하나하나가 살아 있습니다. 묻히지 않아요. 전주 시작 20초 부근부터 보컬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하는데 이때도 보컬과 악기 모두 선명하게 잡아냅니다.
앞서 들어본 보컬 위주의 곡보다 이런 밴드가 곁들여진 신나는 락에 굉장히 잘 어울리는 것을 느꼈습니다. 마치 물 만난 물고기처럼.
매우 신나는 노래인데 이렇게 표현을 해주지 않는다면 정말 듣기 싫어지거든요. 억지로 맘에 들지 않는 이어폰을 리뷰할 때면 더 이상 노래가 듣기 싫어질 정도인데, 오랜만에 음악 듣는 즐거움을 주는 이어폰을 만난 것 같습니다.(이건 총평에서 써야 할 것 같은데 너무 좋아서 이미 적어버렸네요)
레코딩 환경, 그리고 보컬의 마이크 위치에 따라 생길 수 있지만 앞서 들었던 이은미 곡과 마찬가지로 박완규 역시 파열음이 상당히 많이 들립니다. 이 두 소리는 너무 강하면 듣기 거북할 정도가 될 수도 있는데, 다른 이어폰 보다는 들리는 편 입니다만, 듣기 거북하진 않습니다.(개인차) 하지만 박완규 음색이 밝은 편은 아니어서 그런지 들을수록 박완규 보이스와는 잘 어울리지 않는다고 느꼈습니다. 이 말은 밝은 음색과는 잘 어울린다는 뜻으로 해석 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기타 연주가 많은 어거스트러쉬 OST 몇곡을 들어 보았습니다.
영화 어거스트 러쉬(agust rush) 에 보면 주인공이 아버지를 만나서 아버지인 줄도 모르고 기타 연주를 같이 하게 되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 장면에 삽입된 ost 인데 제목은 "Dueling Guitars" 입니다. 위 이미지처럼 듀엣으로 연주를 하게 되는데, 차분히 연주를 하다가 점점 연주 속도가 빨라지면서 경쾌하게 바뀌게 됩니다. 기타와 같은 현악기의 경우 그 퍼지는 저음으로 인해 잔향감이 오래 남으면 소리가 좋을 수 있는데, 위 기타곡의 경우 점점 빨라지기 때문에 너무 잔향감이 오래가면 피곤해질 수 있고, 속도감이 줄어듭니다. 그런데 어느정도 딱딱 끊어주면서, 잔향감이 살짝 남으니 감칠맛 나게 들리네요.
또한 같은 OST 인 "August's Rhapsody" 에서는 현악기들로 이뤄지는 웅장한 연주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6. TRN VX 하이브리드 이어폰 체험단 마치며
여기까지 TRN VX 이어폰으로 여러 곡들을 들어 보았는데요. 대부분의 음악들과는 잘 어울리는 올라운드 성격을 보여주었는데, 다만 너무 어두운 분위기의 음악 보다는 밝은 음악들이 더 잘 어울렸습니다. 그리고 위에서 언급하진 않았지만, 뉴에이지, 클래식에도 괜찮은 소리를 들려주었습니다.
타 이어폰에 비해 치찰음, 파열음이 더 들리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생길 수 있지만, 어느정도 가미된 소리가 더 청량감을 주기도 합니다.
알리익스프레스 가격 기준으로 70 달러 초반의 가격대가 형성되어 있는데, 가격을 생각한다면, 괜찮은 이어폰 하나 구입해볼까? 하는 분들에게 무난하게 추천할 수 있는 이어폰 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덧 40 을 바라보고 있는 나이가 되었지만, 중딩 때 부터 시작된 음감 취미 생활을 이어 오다, 사회생활에 쫓겨, 다른 리뷰에 쫓겨, 몸 컨디션이 안좋아서, 여러가지 핑계로 음악 듣는 것을 못하고 있었는데, 비록 리뷰 때문이지만 오랜만에 다시 음악 듣는 즐거움을 찾게 해준 TRN VX 이어폰은 정말 제 취향의 노래에는 딱인 녀석이었습니다. 비슷한 음악을 많이 들으신다면 한번 꼭 들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여기까지 TRN VX 하이브리드 이어폰 리뷰였습니다.
OCer 였지요. :)
본 리뷰는 리퍼비쉬 팩토리 포럼 지원으로 작성되었지만, OCer 의 주관으로만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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